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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띨빵한 용들이 열어제친 갑진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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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날면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거나 성군이 출현한다. 성군의 세상인가?



요새는 웬간한 박물관에서는 띠전이라 해서 연초에 그해 띠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시를 다 하지만 이건 국립민속박물관이 창안해 퍼뜨린 대표 문화상품이다.

갑진년 올해도 어김없이 띠동물 용을 앞세운 전시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니 그 원조격인 민박이 개최하는 전시는 언제나처럼 규모가 크지 않아 아담해서 마음에 든다.


조금은 띨빵하게 보이는 용



아담하다 함은 위압적이지 않다는 말이라 요새는 유물 수 백 점이 쏟아지는 전시는 숨이 턱턱 막힌다.

용이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대표 서징瑞徵이라 언제과 물과 구름과 연동해서 해갈을 부른다.

물론 그것이 넘치면 홍수가 되지만 용이 홍수와 연동하는 적은 별로 없고 언제나 가뭄을 끝장내는 신으로 추앙받곤 한다.

이를 흔히 드래곤 dragon이라 옮기나 불을 내뿜는 사악함의 대표주자인 그것이 어찌 비구름을 동반하는 龍과 등치할 수 있겠는가?


이 친구도 띨빵 계열이다.



룡은 일상과 친근하기에 조롱 협박을 당하기도 하니 비가 오지 않을 땐 그 모형을 만들어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으니 그리하연 하늘이 그 룡을 불쌍히 여겨 비를 내려준다는 소박한 발상에서 기인한다.

용용 죽겠지라는 말도 저기서 온 말로 나는 본다는 말을 이미 했다.

이는 그만큼 용이 비록 열두 띠동물 중에선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기는 하나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온 동물이기도 하다는 뜻 아니겠는가?


용 마누라 용왕부인. 용 마누라는 남편 바가지 안 긁을까?



룡은 그 모습이 험상스럽기는 하지만, 또 발톱이 날카롭기 짝이 없어 저기 걸리면 사지가 남아돌지는 않겠지만 하긴 저 발톱으로 말하자면 독수리는 고사하고 장닭 또한 만만치는 않으니 피차일반 아니겠는가?

그냥 그대로 봐주면 그뿐이다.


잉어가 천년을 묵으면 용이 되어 날아간다. 급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런 모티브 그림을 좋아하는 까닭은 이 변태를 일러 등용문이라 했기 때문이다. 고시에 붙어야 출세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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