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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전국 초묘 미라

[마왕퇴와 그 이웃-24] 팽륭상彭隆祥 (4): 마왕퇴 미라 연구의 수준

by 초야잠필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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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시연구古尸硏究라는 책을 보면 실물을 국내에서도 전문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는데

책 자체 장정은 정말 낡고 형편없다.  

이 책이 출판된 때가 1980년인데, 

중국이 빈곤과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그 안에는 사진이 많이 실려 있는데 흑백사진 위주인데다 퀄리티가 정말 형편없다. 

사진은 디테일이 뭉그러져 보기 힘들 정도다. 

마왕퇴는 발굴 당시 정부 지원을 받아 도록 등은 컬러로 꽤 괜찮게 뽑은 것으로 아는데 

이 고시연구라는 책은 문물출판사에서 냈는 데도 장정 수준이 열악하다. 

필자 역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 중국의 전반적 사회의 수준 

그리고 장정이 보여주는 허름함, 

1980년이라는 시기 연구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 내용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책에서 다룬 내용은 전문적 내용으로 수준 자체가 무척 높았고 

누군가 굉장히 학문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 총괄 지휘를 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책 내용과 결과를 보면 그 당시 서구 수준을 거의 방불하거나 뛰어 넘은 정도 수준이었다고 필자는 본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 학자들에게 연구해 보라고 해도 그 당시라면 그 정도 이상의 결과는 뽑기 어려웠을 텐데, 

쉽게 말하면 1980년대 중반 이후 비로소 출현한 고대 DNA 관련 연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당시로서 가능한 연구기법이 총동원되었고, 

연구 결과의 해석 역시 매우 안정적으로서 필자가 생각하는 바 최고 수준 연구서였다. 

이 시대를 뛰어 넘은 책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하지만 1980년대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의 학술 발표는 "집체창작" 분위기를 완전히 탈각하지 못한 바, 

잘 알다시피 1970년대 문물인가 고고인가에 실린 마왕퇴 보고는 전부 연구집단 이름으로 집체창작하여 발표되어 

개인 저자명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누군가 이 보고서 뒤에서 굉장한 일을 한 것은 틀림없는데 

누가 한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단지 책에는 저자로 호남의학원인가 그렇게 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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