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 대해서는 정치깡패라는 평도 있고
뭐 대단한 검객집단 사상 최고의 검사집단으로 부르는 평도 있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막번 체제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세가 어려운 최하급무사나
농민의 자제들이 막말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사무라이처럼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활동한 그런 자들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신센구미는 요즘 에니메이션이나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번듯한 집단이 아니다.
당장 신센구미 국장인 곤도 이사미近藤勇만 해도 농민 출신이고
곤도 이사미 등 신센구미 간부가 속한 검술 유파는
에도 막부시대에 존경받던 도장이 아니라
농민 자제나 받아 꾸려가던 시골 도장이라
이런 자들은 정상적으로 사회가 작동하는 국면에서는 부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이 아무리 출신이 비천하다 해도
어쨌건 자기들이 믿는 바 정말 사무라이처럼 살다가 갔다는 것이다.
도쿠가와 260년 동안 줄곧 혜택을 받아가며 대대로 호사를 누리던 자들도
보신전쟁에서 몸을 사리며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작위라도 하나 얻어 살아보려고 했던 그 시대에
이 자들은 자기 목숨을 던져 끝까지 싸운 자들이니
깡패가 됐건 뭐가 됐건
사마천의 사기로 친다면 유협 열전이라도 들어갈 만한 사람들임은 틀림없다.
끝으로 간추리면,
신센구미 간부들은 신정부군이 막부를 몰아치던 보신전쟁戊辰戰爭의 시대에 거의 전사했다.
국장 곤도 이사미는 퇴각 중 체포되어 처형당했고
히지가타 도시조土方歳三는 북해도까지 도망가서 싸우다 전사
오키타 소지沖田総司는 보신전쟁 중 병사
이노우에 겐자부로井上源三郎는 도바 후시미 싸움에서 전사
하라도 사노스케原田左之助는 우에노 전투에서 전사했다.
물론 신분이 낮아 이들은 다른 막부고관이나 번주들처럼 항복해도 목숨을 구해 출세했을 가능성은 없고
아마도 할복도 허락받지 못하고 대부분 처형당했을 것이다 (곤도 이사미는 실제로 할복 못하고 처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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