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사 중 바지 내린 MLB 투수, 1년치 속옷 선물 받아
송고시간2021-07-04 09:11 김경윤 기자
속옷 회사, 벌금까지 대납 "홍보해줘서 고마워"
류현진 김광현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혹 이것이 이물질 사용에 따른 피칭에 말미암는 것이 아닌가 해서 근자엔 수시로 등판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혹 보게또나 모자 같은 데다가 송진가루 같은 걸 몰래 숨캐서 사용하지 않나 해서 심판진이 단속을 강화한다.
송진 같은 끈끈이를 손가락에 묻히고 투구하면 아무래도 공이 손에 착착 감기니 구속도 빨라지고 무브먼트도 좋아지며 로케이션이 잘 된다.
현역시절 박찬호는 자주 손가락에 침을 바르는 행동을 했으니 이게 부정투구에 속하는지는 내가 관련 규정을 찾아봐야겠으나 허용된 루진 말고는 다 부정에 속하게 된다.
단속 혹은 점검이 실은 하등 이상할 것은 없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단속 당하는 선수가 썩 기분 좋을 리는 만무한 법.
김광현도 당했으니 이런 때는 아무래도 순응주의 교육에 특화한 한국 일본선수들은 군말없이 따르지만 다른 문화권은 심한 모멸감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왜 멀쩡한 사람 죄인 취급하느냐 하는 논박이며 이는 아무래도 프라이버시가 한국 일본보다는 훨씬 존중받는 저네들 문화전통에 뿌리박는다고 봐야 한다.
저 이물질 검사에 대한 반응만 봐도 실상 우리네 문화권 민도가 민주화하기엔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을 부쩍부쩍한다.
우리는 걸핏하면 공공의 이익을 앞세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일을 정당화하거니와
이 강고한 전제주의 전통이 이른바 k방역이니 해서 불특정다수를 향해 마스크라는 재갈을 물리는 전통으로 변환하며 무엇보다 그것을 어긴 행위에 대한 신고주의가 합법의 이름으로 횡행하거니와 이런 감시와 처벌을 양날개로 장착한 21세기 대한민국이 조선후기 오가작통제와 견주어 더 발전한 모델이라 할 수 있는가 심한 회의가 엄습한다.
민주사회를 뒷바침하는 양대축은 자유와 평등인데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단 한번도 자유가 제자리를 찾은 적도 없이 평등에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다가 요새는 그것을 대체한 정의 혹은 공정이라는 가치에 질식하는 중이다.
자유 그 핵심은 프라이버시 보호다. 이 고유한 가치는 그 어떤 국가권력도 침범할 수 없는 천부인권이다. 하지만 이런 천부인권이 공공의 이름으로 곳곳에서 짓밟히는 중이다.
객설이 길었다. 본론으로 돌아가 저 이물질 검사에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많거니와 개중 저 Sergio Francisco Romo 라는 친구는 그래 너희가 정 이리 나온다면 내 무죄를 증명코자 불알까지 내 보이리라 해서 검진을 요구하는 심판진한테 바지가랭이까지 풀어제끼는 쇼를 연출한 것이다.
저 친구 1983년 3월생이라 이미 야구선수로는 황혼에 이른 나이라 그런 까닭인지 구원투수로 활약한다.
메이저리그에선 흔치 않은 사이드암.
현재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정착하기 전에 San Francisco Giants, Los Angeles Dodgers, Tampa Bay Rays, Miami Marlins, 그리고 Minnesota Twins에서 뛴 우완이다.
한 성깔하게 생긴 외모답게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 중 심판한테서 이물질 검사를 받게되자 검사 자체를 모욕이라 생각했는지 혁띠를 푸는 소동을 연출했다.
글러브와 벨트를 땅에 동댕이치고는 아랫도리를 완전히 내린 것이다.
MLB는 이것이 비신사적 행동이라며 벌금 5천 달러(약 568만원)를 매겼다
하지만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데가 있으니 그가 걸친 빤스 제조회사였다.
그렇게 자사 빤스를 공짜로 홍보해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에게 1년치 속옷을 보내주고 벌금까지 대납하기로 했다니 회사로선 뜻밖의 횡재였던 것이다.
솔까 그가 내리 바지 위로 그의 고추를 가린 빤스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유의할 사람 몇이겠는가?
빤스 회사가 저리 나섬으로써 비로소 빤스가 홍보되는 거 아니겠는가?
바지 내리기 얘기 나왔으니 말이지, 비슷한 사태를 연출한 이로 테스형 나훈아가 있다.
야쿠자에 의해 고추가 짤렸니 중병에 걸렸느니, 여배우 누구랑 산다 혹은 사귄다느니 하는 각종 구설에 휘말린 그가 2008년 1월 25일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느닷없이 단상에 올라 혁때를 반쯤 풀고는 "밑에가 잘렸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 아니면 내 말을 믿겠느냐"고 했으니 이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한다.
이것도 쇼처럼 연출했으니, 그의 성향을 미뤄 보건대 이건 계산한 행동이었다.
같은 혁띠를 풀었음에도, 그의 빤스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혁띠는 뚜렷했으니 요새 같으면야 저 혁띠 회사에서 저걸로 홍보하겠나 난리가 났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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