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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박근혜 정권 몰락과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사태

by taeshik.kim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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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스타 자니윤, 한국 최초 토크쇼 탄생시킨 코미디 대부(종합)

송고시간2020-03-10 16:18 

송은경 기자

미국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NBC '투나잇쇼' 30번 넘게 출연

귀국 후 한국 토크쇼 원조격 '자니윤 쇼' 진행…정치권과 인연도 주목


한국에 처음 미국식 토크쇼 선보인 자니윤 미국서 별세

송고시간2020-03-10 14:48 

정성호 기자


대통령 후보시절 박근혜와 자니윤


자니윤....참 묘한 사람이다. 자니윤이 한국 방송가에는 어느날 마른하늘 날벼락처럼 떨어졌다. 그가 미국에서 얻은 명성을 발판으로 한국 방송가에 진출해 문을 연 것은 저들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1989∼1990년 '자니윤쇼'를 진행하면서였다. 이 무렵 나는 미군방위 카투사로 근무 중이었다. 


그 화려한 등장에 견주어 그가 이끈 토크쇼는 1년만에 단명하고 말았는데, 그에 대해 훗날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 열심히 방송을 해도 편집당하기 일쑤였다. 나는 정치·섹시 코미디를 즐겼는데 (이에 대한) 제재를 많이 받았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절반만 받아들여야지 않을까 싶다. 


그의 등장이 하도 화려했기에 나 역시 그가 이끄는 자니윤쇼를 자주 시청하기는 했거니와, 전반으로 보아 뭐랄까? 그 코드가 전연 이른바 한국적 정서와는 맞지 아니했다고 기억한다. 저 말대로 그가 꿈꾸는 정치풍자 섹스코미디를 맘껏 펼쳤다 해도, 과연 그 코드가 당시 한국인 심성에 파고들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뭉함이 있다. 그러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가 내세우는 강점은 아메리칸 스타일이었다. 




암튼 저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럼에도 그는 토크쇼라는 새로운 흐름을 방송가에 초래했다. 이 점에서는 상당한 공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내 기억이 정확한지 자신은 없으나, 자이윤 발탁을 고리로 삼아 당시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재미교포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 역시 지대하게 높아졌다고 기억한다. 그리하여 그런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또 하나 자니윤과 관련해 반드시 언급해야 할 대목은 한국관광공사 파동이다. 그와 같은 명망을 지닌 해외교포들은 언제나 정치권의 유혹에 시달린다. 그런 점에서 자니윤은 예외가 아니었고, 그런 유혹을 덮썩 물었다. 박근혜 캠프에 몸을 담은 것이다. 


그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을 것이다.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나름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했음인지, 박근혜 정부는 권력 장악과 더불어 그에게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인사였다. 내가 한국관광공사 출신이라 이런 말 한다고 해도 좋겠지만, 관광은 아무나 먹어도 되는 인절미가 아니다. 


자니윤(가운데)



한국관광의 비극은 인절미였다는 사실이다. 군사정부 시절에는 군발이들이 내리 꽂혔다. 내가 관광공사에 입사한 1991년 당시만 해도 사장이 해군 소장 출신 군바리였고, 감사가 육군 소장 출신 군바리였다. 그런 군바리들이 무에 관광에 조예가 있겠는가? 그네들 관심은 언제나 군발이 선배 노태우 대통령이 제주 중문단지에 들리면 어떤 음식을 대접하느냐 그 문제로 고심했을 뿐이다. 


그런 엉뚱한 사람들이 줄곧 관광공사 사장에 꽂혔기에 누구나 주어도 되는 인절미로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은 자니윤 본인의 선택이었다. 그런 자리를 제의해도 나는 거절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 기다렸다는 듯이 덮썩 물었다. 다시 말해 관광공사 사장을 하겠다는 욕심을 낸 것이다. 


이 사태는 결국 박근혜 정부 몰락을 최촉하고 만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진룡. 이 깐깐한 양반이 아무리 대통령 생각이라 해도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받아들일 리 만무했다. 안 된다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그러면 사장 대신 감사에 앉히는 것으로 낙찰을 봤다. 


자니윤(가운데



문체부가 우려한 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리 봐도 관광공사 사장 자이윤은 웃기는 일이었다. 관광 전문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미 자니윤은 당시 나이가 너무 많았다. 그 무렵 자니윤이 이런저런 자리에 나온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건강 상태가 심히 우려를 샀다. 이 건강 우려는 결국 이내 현실이 되었으니,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재직하는 상태에서 그만 뇌출혈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가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었을 적에 내가 그랬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뇐네를 어찌 갖다놓는단 말인가?"


한데 다른 사안에서도 사사건건 청와대 핵심과 부닥친 유진룡은 결국 이 자니윤 사장 내정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물러나고 만다. 


자니윤



그렇게 물러난 유진룡은 얼마 뒤 박근혜 정권에 비수를 꽂는다.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것이다. 


세간에는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제1공신으로 JTBC와 손석희를 꼽는 시각이 많으나, 나는 그 절반의 공로는 유진룡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그의 블랙리스트 폭로로 기춘대원군 김기춘과 후임 문체부 장관 조윤선이 특검에 걸려 감방에 갔다. 박근혜 정권이 기댈 곳은 더는 없어졌다. 


따라서 나는 자이윤 관광공사 사태야말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부른 일대 사건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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