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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발굴을 통해 드러난 산청 단속사, 신라~고려의 거찰

by taeshik.kim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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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경상문화재연구원이 2018년 이래 작년까지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확보한 산청 단속사지 성과를 그들이 정리한 것이다.

그에 즈음해 이번 조사성과를 점검도 할 겸 이 절터를 사적으로 지정도 하자 해서 산청군과 이 연구원이 합동으로다가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하는데, 그 소식은 맨 말미에 첨부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참고바란다.

현재의 단속사지에는 보다시피 동서 양쪽에 나란히 선 삼층석탑과 당간지주가 남아 과거의 영화를 증언한다.



1. 개괄

단속사는 8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

고려시대에 크게 중창되어 조선 중후반기에 폐사된 산청군 단성면 운리 302번지 일원에 소재하였으나, 최근까지 보물로 각각 지정된 동·서 삼층석탑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당간지주만 잔존하고 사지 위에 민가가 있어 이를 보존정비하고 관리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산청군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비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 사유지 매입, 주민 이주단지 조성을 완료하였다.

2014년 단속사지



2. 조사 역사

2022년 말까지 4차례에 걸친 시·발굴조사를 통해 중심사역인 금당지, 강당지, 부속건물지, 중문지와 남회랑지 등과 서쪽 승방지 및 통일신라∼고려시대 축대 등 사찰 규모와 성격을 확인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사기간 조사면적 조사유형 조사결과 조사기관
2004. 12. 14
∼2005. 05. 11
- 지표조사 단속사지 관련 건물부재(석재 54기) 분포 3개 지역 확인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2014. 03. 18
∼2014. 03. 23
920㎡ 시굴조사 건물지 적심, 석렬, 계단지 등 확인 (재)경상문화재연구원
2018. 10. 01
∼2018. 12. 13
2019. 05. 29
∼2019. 06. 17
2,345㎡ 발굴조사
(1차)
통일신라 금당지, 고려∼조선 건물지(승방지) 등
총 26기 유구 확인
2020. 01. 15
∼2020. 05. 18
2020. 06. 09
∼2020. 07. 03
3,531.32㎡ 발굴조사
(2차)
통일신라∼고려시대 석축 외 건물지(승방지) 16동 등
총 60기 유구확인
2021. 10. 29
∼2021. 12. 30
2022. 03. 17
∼2022. 03. 24
2,250.9㎡ 시·발굴조사
(3차)
조선시대 강당지, 부속 건물지, 동회랑지, 중문지 등
총 15기 유구확인
2022. 11. 09
∼2022. 12. 09
329.9㎡ 발굴조사
(4차)
중문지, 남회랑지, 중앙 계단지 및 보도시설, 확장기단(화계) 확인


1~4차 발굴 합성

중심사역 건물배치 현황



3. 조사 내용

금당지와 강당지 · 동회랑지

금당지는 2018년에 조사되었는데, 석탑 북쪽에 적심만 남은 상태이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방형 건물지로 밝혀졌다.

강당지는 2021년에 조사되었고 가구식(架構式) 기단 위에 건립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지이다. 강당지와 함께 조사된 동회랑지는 조선시대에 승방건물로 재활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금당 적심석

강당지
강당지 기단석
강당지 동쪽 건물지 기단석

동회랑지



중문지·남회랑지

중문지와 남회랑지 발굴조사는 2022년 사적 예비문화재 조사지원 국고사업에 선정되어 실시되었다.

단속사지 중문지 및 남회랑지와 중심사역 전면 시설(석축, 이중계단지 등)이 확인되었다.

중문지는 초축 시에 남회랑 중앙 부분을 3칸 개방하여 사용하다가 이후 중창기에 가구식 기단을 조성하고 그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중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남회랑지는 중문지와 동시기에 동·서쪽에 접하여 조성되었으며 각각 6칸 단랑구조의 건물지이다.

중심사역의 전면 시설로는 석축과 이중계단지, 보도시설, 화계가 조사되었다.

석축은 ‘축대’라고도 하는데, 단속사가 중창될 때 중심사역의 기반시설에 해당한다.

구조는 성토된 토사 바깥으로 장방형의 대석을 세워서 쌓은 것으로 현재 남은 높이는 약 1m 정도이다.

이중계단지는 석축과 중문 중앙에 설치되었고 좌우 소맷돌에 섬돌을 놓은 형태이다.

보도시설은 석축 중앙에 설치된 계단지 위에 판석을 깔아 조성되었다.

이중계단지와 함께 중심사역과 남쪽의 부속사역을 이어주는 통행시설에 해당한다.

중문지와 남회랑지

중문지 기단석

중문지 석축 이중계단



통일신라시대 석축·승방지

통일신라시대 석축과 승방지 발굴조사는 2019년에 실시되었으며, 단속사지 서쪽의 부속사역에서 확인되었다.

석축은 동-서 방향으로 축조되었고 규모는 길이 22.63m, 높이 2.15m이다. 중심사역 서쪽에 조성된 부속사역의 기반시설에 해당한다.

승방지는 대부분 고려시대에 승려들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충 다듬은 석재로 조성한 기단 위에 건물을 세운 구조를 나타내며 다양한 규모로 축조되었다.

통일신라 석축
승방지



4. 총평

《삼국사기》 등 문헌기록에 따르면, 단속사는 경덕왕 6년(748)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창건 초기에는 조연소사(槽淵小寺)라는 작은 절이었으나, 9세기 전엽에 통일신라 쌍탑식 가람의 대사찰로 중창되었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최우(崔瑀)의 아들 만종(萬宗)이 주지(住持)로 임명되는 등 무신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따르면, 단속사는 전국의 선종(禪宗) 사찰 중에서 규모가 큰 사찰로 기록되어 있다.

단속사에 주석(駐錫)하였거나 주지로 재직하였던 대표적인 승려는 신행선사(통일신라)와 대감국사 탄연과 진각국사 혜심(고려)이며 그 외에도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단속사와 인연을 맺고 있다.

중심사역 수습 석재


단속사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통일신라시대>
· 이순 또는 이준 : 748년 창건설
· 신충 : 상대등, 763년 단속사 창건설
· 솔거 : 화가, 솔거가 그린 유마거사상이 있었다고 전함
· 신행선사(704-779) : 도당(渡唐) 구법승(求法僧)으로 단속사 주석
· 김헌정 : 시중, 813년 신행선사비 비명을 씀.

<고려시대>
· 대감국사 탄연(1069-1158) : 단속사 주석
· 진각국사 혜심(1178-1234) : 단속사 주석
· 만종 : 대장경판 주조경비를 지역 농민으로부터 수탈(최이의 아들, 최항으로 개명)
· 원오국사 천영(1215-128년) : 단속사 주석
· 진명국사 혼원(1191-1271) : 단속사 주석
· 강희백(1357-1402) : 단속사 수학시 매화나무 정당매 식수

<조선시대>
· 청파 이륙(1438-1498) : 단속사 수학 대사헌, 한성부 좌·우윤, 호조참판, 병조참판
· 추강 남효온(1454-1492), 탁영 김일손(1464-1498년) : 지리산 유람 시 단속사 언급
· 식산 김만우(1664-1732) : 『지행록』에서 지리산 유람시 단속사가 폐사되었음을 언급
· 남명 조식(1501-1572) : 제자인 성여신이 단속사 「삼가귀감」 판각을 불태우고, 오백나한과 사천왕상을 훼손한 사실을 보고 받음.
· 부사 성여신(1546-1632) : 단속사 「삼가귀감」 판각을 불태우고 오백나한과 사천왕상을 훼손
※ 삼가귀감 : 선가귀감, 유가귀감, 도가귀감의 합본임.

통일신라 막새

통일신라 귀면와 막새
고려 막새기와


신라의 쌍탑식 가람은 금당과 석탑을 중심으로 하며 북쪽에 강당과 동·서 건물지, 남쪽으로 중문이 건립하여 일렬 배치 형태를 나타낸다. 그리고 회랑으로 사방을 둘러싸게 조성하여 중심사역을 완성하는 것이다.

중심사역 주변으로는 승려들의 거주에 필요한 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부속사역이 조성된다.

현재까지 4차에 걸쳐 진행된 산청 단속사지 발굴조사에서는 중심사역과 부속사역의 건물지 등 115기의 유구가 확인되었고 9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조사단은 현재까지 단속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사역 조성과 가람 및 건물배치에 대한 많은 부분을 확인하였다.

단속사는 사역이 중창될 때에 대규모 대지조성 공사가 실시되었고 금당지 등 주요 건물은 통일신라시대의 배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단속사가 폐사되는 조선시대 후기까지 중심사역의 변화상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통일신라시대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산청 단속사지는 한국의 사찰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산청 단속사지 국가문화재(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산청군(군수 이승화)와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2023년 1월 12일 오후 1시 산청군청 대회의실에서 산청 단속사지 국가문화재(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산청군과 경상문화재연구원은 산청 단속사지의 사적 지정에 대비한 기초자료 축적을 위하여 2014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순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통일신라시대 금당지와 중문지, 회랑, 석축, 승방지 등 많은
주요 유구와 관련 유물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산청 단속사지는 동·서삼층석탑 보물 2기와 경남 유형문화재 당간지주가 남아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사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사지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산청 단속사지의 문화재로서의 역사성과 학술성을 재조명하고 산청 단속사지의 사적 지정에 부합하는 문화재적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1월
산청군수 이승화
경상문화재연구원장 노태섭

학술대회 일정 : 2023. 01. 12(목) 13:00∼17:30

13:00-13:10 접수 및 등록 (사회 조재영 경상문화재연구원)
13:10-13:30 개회사 및 축사

13:30-14:00 산청단속사지 발굴성과와 의의(현덕만 경상문화재연구원)
14:00-14:30 단속사의 역사와 불교사적 위상(배상현 창원대)

휴식 (14:30-14:40)

14:40-15:10 단속사의 가람배치(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
15:10-15:40 유적의 보존·정비 및 활용방안(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
휴식 (15:40-16:00)

16:00-17:30 종합토론(좌장 박홍국)
토론자 _ 최태선(중앙승가대학교), 정동락(대가야박물관) 조원창(한얼문화유산연구원), 주우일(경남도립거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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