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고록 내용이 보도되는 양상을 보면 출간에 앞서 미국 언론에는 그 원고가 전문 배포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나는 받곤 했는데 저짝 시스템은 내가 자세히 내막을 아는 것이 아니라서 뭐라 단언은 못하겠다.
그건 그렇고 내가 언제나 하는 말 중에 배신은 측근의 특권이란 말이 있으니 이번 사태는 그 극단의 보기라는 점이 나로선 무척이나 흥미롭다.
비서 운전사 그리고 경리는 함부로 짜르는 법이 아니다. 불가피하게 내보낼 때는 섭섭치 아니하게 해서 보내야 하는 까닭은 저들이야말로 내 치부까지 아는 까닭이다.
존 볼턴은 얼마전까지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이라 미국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히어니와 그 막강한 위상은 미국 대통령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그런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 익숙하다.
같은 배를 타고 같은 조타실이 근무하며 희노애락을 함께했을 최측근이 왜 배신했겠는가? 헌신짝 취급했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런 과거의 측근이 칼끝 돌려 나를 향할 때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요새 한국사회에서는 저런 배신행위가 저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국가기밀 혹은 공무누설로 당하는 쪽에선 재갈을 물리려 하지만, 그에 대해선 또 나름 보호장치가 작동치 아니하는 것도 아니다.
비근한 사례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실 근무한 김태우 사태가 있었다.
그건 그렇고 출판사나 저자는 그런 폭로성 회고록 출간을 즈음해 홍보에 열을 올리기 마련이어니와 노이즈 마케팅을 포함한 홍보전략을 통해 떼돈 벌어야 하는 까닭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저 기사를 보면 볼턴은 선인세로만 200만 달러(한화 24억원)를 받았으며 미국 국내용으로만 20만부를 초판으로 찍었다 했거니와 출판가 혹한이라 해도 역시 미국의 힘은 막강함을 여실히 본다.
저 친구들은 책 하나로 생평을 번다. 무엇보다 영어를 무기로 하며 그런 까닭에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저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실은 강연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회당 강연료를 우리로서는 그저 입만 벌릴 뿐이다.
좋겠다. 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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