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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Photo News

배신한 칠보사 등꽃 분풀이는 둥글레와 금낭화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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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쯤이면 등나무 꽃 만발이라 공장서 가까운데로 청와대 인근 칠보사라는 북악 기슭 도심 사찰에 자라는 등나무 고목이 어김없이 봉두난발하며 호박벌 끌어모으는데

그 장면 잔뜩 기대하고는 제대로 카메라 담아보리라 작정하고는 카메라 가방 울러매고선 터벅터벅 점심시간 이용해 찾았더랬다.

하지만 이게 무슨 낭팬지 하도 고목이라 고사 단계라 그런지 아니면 절간에서 전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저 몰골로 앙상함만 뽐내는지라 허탈하기 짝이 없더라.




투덜투덜 비탈골목길 내려오면서 세상이 날 시기함을 절감하면서 사마천 떠올리며 착한 일 많이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 많이 하면 벌을 받는다는데 세상이 왜 이 꼬라진가 시국 한탄으로 번졌더랬다.

등꽃엔 덩치가 비길 요량은 없어 작디작지만 그 골목길에서 코딱지만한 금낭화 부여잡고선 애꿎은 분풀이를 한다.




야산에 흔해 쳐다보지도 않지만 가끔은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는 둥글레는 요새야 도심 화단을 온통 장식하니 한번 심으면 잘 자라 그런지 모르겠다만

역시 그 꽃은 금낭화 마찬가지로 코딱지 방불하나 그 생기발랄 귀여움은 비길 데가 없다.

꼭 등꽃이어야 하리오.

금낭화 불러 만지고 둥글레 끌어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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