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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백성들 원성이 박살낸 최치원 요극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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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라고 표시한 위쪽 쪼가리들은 경주 숭복사비 라 해서 신라시대 비석 쪼가리들이다.

아래쪽은 같은 경주 흥덕왕릉비 쪼가리들이다.

둘 다 지금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거대한 비석이 이 모양 이 꼬라진가?




이 친구가 숭복사비편이다. 정확히는 숭북사사적비다.

신라 헌강왕 시절 조정에서 숭북사崇福寺라는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창하면서 그 사찰 내력을 써서 돌맹이에다 새긴 것이다.

글은 놀랍게도 그 유명한 최치원이 썼다. 실제 글씨는 누구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우리는 예서 최치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요거이 흥덕왕릉비편이니 흥덕왕릉 앞에서 수습한 것들이다.

흥덕왕이 어떤 훌륭한 분이냐 자랑질 sns 글이다. 김씨 내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해서, 그리고 아마도 흥덕을 태조 성한星漢 24대손인가로 적었다 해서 신라사에선 열라 중요한 증언으로 꼽힌다.

이건 요극일 글씨다.

우린 이 시점에 요극일이라는 명필을 기억해야 한다.

왜 저 두 비석이 저 모양인가? 왜 분말 직전인가?

흔히 요런 때마다 전가의 보물로 거론하는 게 왜놈 소행이다.

임란 때, 고려말 때 왜구가 저리 맹글었다고 개소리 일삼는다.

왜?

그게 여러 모로 편하기 때문이다. 그 연원은 아주 깊어 조선시대에 벌써 왜구 약탈 운운하는 글을 내가 봤다.

이 왜구 탓 운운은 도둑놈이 강탈한 대마도 불상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는 희대의 논리를 제공하기도 하니, 왜구가 그 불상을 서산 부석사에서 강탈했다는 증거 혹은 근거가 코털 하나만큼도 없음에도 약탈됐다는 믿음을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한다.

진짜 왜구 소행인가?

묻는다.

왜놈들이 할 일 없어 엄한 비석 두들겨깨기로 힘 자랑 했단 말인가?

그들이 저걸 두들겨 깨야 할 이유가 없다. 돌깨러 한반도 침략했단 말인가?

경복궁 불지른 게 왜놈인가? 조선사람이다. 폭압정치에 열받은 조선사람 소행이다. 노비문서 보관소 가장 먼저 불태운 일은 그 상징이다.

범인은 저들 비석에 원한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이 누군가?

인근 고을 백성들이다.

그들은 어떤 원한을 품었는가?

탁본이다.

이 빌어먹을 탁본에 열받아 아주 똥가리를 내버렸다.

최치원 글이라 해서, 요극일 글씨라 해서 오는 놈마다 탁본해달라, 것뿐인가?

서울에서도 중국에서도 걸핏하면 탁본 쳐서 올리라 하니 그 고역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놈들 요구는 계절도 없어 한겨울에도 성화가 빗발쳤다.

저 비석을 똥가리 내고 것도 시원찮아 아주 가루를 만들어 마셔도 성에 차지 않았다.

저 비석 똥가리들에서 역사학도가 읽어야 할 것은 신라사가 아니라 백성들의 피눈물이다.


***


숭복사비를 복원하기 위해 비편의 글씨와 쌍계사 진감선사비의 글씨 서체를 비교분석해보니 똑같았음. 그래서 숭복사비문의 글씨도 전감선사비문과 같이 최치원이 짓고 쓴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비편의 글씨를 추출하고 진감선사비문의 글씨를 집자하여 복원하였음.(이채경 보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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