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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땐 그런 날이 있었다.
폭설이 내리기만 기다리는 그런 날이.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새벽을 설치며 어디론가 사진기를 울러매고 나갔다.
한데 이 짓도 백수가 되니 만사가 다 귀찮아
따신 웃목이 그리워
더 보일러 올리고선 배때지를 바닥에 깔고 눕는다.
그러고선 다시 영화 한 편 그럴 듯한 거 틀어놓고는 즐긴다.
좋다.
불알이 늘어진다.
백수는 눈도 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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