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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수일기] (13) 자리를 채워 주는 역할

by taeshik.kim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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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피곤하다.

언제나 피곤하다.

오란 데도 많고 내가 가야 할 데도 많다.




퇴직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있다.

글타고 돈 나오는 자리만 골라 갈 순 없잖은가?

이래저래 현역 때 신세진 사람이 오죽 많은가?

하나씩 갚아나가야 하며 어쩌면 와달랄 때 가는 것도 그 보답일 수는 있다.




내가 있어 빛나는 자리?

그런 자린 없다.

내가 있어 쪽수 하나 차고 그로써 자리가 옹골차게 보인다면 그걸로 내 할 일 다했다.

누군가는 자리 하나라도 채워주는 일이 고마울 때

그런 자리는 마다해선 안 된다.

내가 없어도 꽉 찬 자리, 그런 자리는 나는 되도록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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