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번 정창원 일행 중 한 분도 한 이야기지만, 또 나 역시 부쩍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이 먹고서 피해야 하는 여행이 강박이다.
온 김에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이 갈수록 필요하다. 이 필요함이 또 다른 강박이 아닌가 하는 역설이 있기는 하다만
또 쉽게 갈 수 없는 데는 그런 식으로 넋 놓았다가 모름지기 후회하기 마련이기는 하다만 이젠 나이 들어 그런 강박은 되도록 떨쳐내려 한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풀어줘야지 또 어떡하겠는가?
이번 일본행은 아주 짧다. 2박3일이라지만 정창원 개막식 참석이 있는 오늘 하루가 전부이며 첫날과 마지막날은 출발과 귀국 말고는 다른 일정을 짤 수가 없다.
오늘 오전 정창원 개막식에서 기운을 다 뺐다. 본래는 함께하기로 한 일정에서 벗어나 점심 먹고는 호텔로 귀가한 나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평성궁 유적 가본지가 물경 사반세기 전이라 거기나 한 번 들려볼끼 했지만 정창원 촬영에 하도 진을 쏟는 바람에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그 옛날에 그런 생각을 잠시한 적이 있기는 한데,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에서는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심각히 했다.
한달 정도라면 내가 필요한 데는 대략이나마 둘러 볼 듯하다. 그 이상은 지겨워서 살지 못한다.
그런 때가 올지 모르나 그런 때를 위해 비워 놓을 수도 있잖은가?
반응형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일기] (23) 현직 일본기자를 바라보는 전직 한국기자 (0) | 2023.10.28 |
---|---|
[백수일기] (22) 때깔이 고와야 (0) | 2023.10.28 |
[백수일기] (20) 버벅이면 먹을것이 나온다 (3) | 2023.10.27 |
일교차 심한 나라, 그래도 날은 밝고 (1) | 2023.10.27 |
[백수일기] (19) 그날 빨래는 그날 해치워야 (2) | 2023.10.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