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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Literature

버드나무에 이파리 돋듯, 사랑은 그리 솟아나는 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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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By the Salley Gardens

 

BY WILLIAM BUTLER YEATS

 

Down by the salley gardens my love and I did meet;

She passed the salley gardens with little snow-white feet.

She bid me take love easy, as the leaves grow on the tree;

But I, being young and foolish, with her would not agree.

In a field by the river my love and I did stand,

And on my leaning shoulder she laid her snow-white hand.

She bid me take life easy, as the grass grows on the weirs;

But I was young and foolish, and now am full of tears.

 

 

버드나무 흐드러진 경주 진평왕릉에서

 

 

버드나무 공원 아래서 

 

버드나무 공원 아래서 내 사랑과 나는 만났지요

그가 버드나무 공원을 걸었어요, 눈처럼 하얀 작은 발로 말이에요 

나를 타이릅디다. 사랑을 편안히 여기라고, 이파리 나무에서 돋듯 말이예요

하지만 나는 어리고 어리석었기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강가 어느 들판에서 연인이랑 제가 섰는데  

늘어뜨린 내 어깨로 그가 눈처럼 하얀 손을 얹더군요 

타이르는 말이 인생을 쉽게 생각하라고, 풀이 강둑에서 자라듯 말이에요 

하지만 그때 난 어리고 어리석었기에 지금은 눈물 범벅입니다. 

 

 

모드 곤을 향한 30년 일편단심을 기억하는 사람들한테, 자칫 이 시가 노년에 이른 예이츠의 그와 얽힌 짝사랑에 대한 회한이라 여기기 쉽겠지만, 나아가 쉽게 화자를 시인으로 치환하는 수법에 의한다면, 적어도 이 시는 젊은날 광란과도 같은 사랑을 불태우다 그 사랑과 헤어진 과거에 대한 반추라 생각하겠지만, 하나 생각할 점은 예이츠 중·후기 시 중에서 이렇게 직설적이고, 이렇게 액면 그대로 말이 이해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다. 저 구절 어디에 어려운 말이 있으며, 소위 시적 비틀기가 있단 말인가? 저렇게 쉬운 시어와 시상을 구사한 예이츠 시는 초기시에 보이는 특징이다. 

 

실제 이 작품은 1889년 발간한 The Wanderings of Oisin and Other Poems에 처음 나타나거니와, 당초 제목은 "An Old Song Re-Sung(다시 부르는 옛날 노래)"였거니와. 이 시집을 1895년 재판하면서 지금의 제목으로 바꾸었다. 이 시를 짓게 된 내력을 예이츠 자신이 한 말이 있거니와, 아일랜드 슬라이고(Sligo)라는 지역 발리소데어(Ballisodare)라는 마을이 있어, 그곳에서 농사짓는 늙은 여인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는 썼다 한다. 당시唐詩로 말하건대, 이른바 신악부인 셈인데, 그 여인이 부르는 노래가 불완전했다고 한다. 예이츠 시 특징 중 하나가 아일랜드 전통의 재발견이거니와, 젊은 시절에는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우리까이도 일삼은 그가 점점 늙어가고, 모드 곤한테 미쳐가면서, 그의 시는 난해함을 향한 항해를 거듭했으니, 사랑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나 보다. 

 

아무튼 예이츠가 들었다는 그 민요는 후대 연구에 의하면 The Rambling Boys of Pleasure라는 민요라 하는데, 그 전문은 아래와 같다. 

 

Down by yon flowery garden my love and I we first did meet.

I took her in my arms and to her I gave kisses sweet

She bade me take life easy just as the leaves fall from the tree.

But I being young and foolish, with my darling did not agree. 

 

저 너머 꽃이 핀 들판에서 제 사랑과 제가 처음 만났어요 

저는 그를 팔로 잡고서는 감미로운 키스를 퍼부었지요 

그가 타이릅디다. 사랑을 편안히 생각하라고, 나무에서 이파리 솟듯 말이에요 

하지만 어리고 어리석은 저는 그 말이 맞다 하진 않았어요.  

 

한데 젊은날 이 시가 실로 묘한 점은 이후 예이츠 행로가 이 민요를 매우 닮아갔다는 사실이다. 모드 곤을 향한 30년 사랑은 결국 짝사랑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민요가 말하는 맞사랑과는 결이 다르나, 한 사람을 향한 기나긴 짝사랑에 예이츠는 학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자신을 무한히 학대하면서도,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그 사랑은 결코 포기하지 못했다. 

 

글쎄다. 저런 사랑을 어리석다 하겠으나, 그에서 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WRPzb2H5V_o

 

https://www.youtube.com/watch?v=SyI0iKls9vw

 

https://www.youtube.com/watch?v=_GnVf9SqB5Q

 

 

이에다가 곡을 붙인 노래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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