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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 친척이나 지나간 이상한 사건이 이따금 떠오를 때면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다. 그러다 나는 듣는 사람이 따분해 하고 있음을 이내 눈치채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를 글로 다 쓰고나서는 이제 서서히 잊어가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언제라도 책은 덮어버릴 수 있으니까 친구가 지루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알고도 사실과 다르게 바꾼 것은 없다. 그러나 모르고 바꾼 것은 틀림없이 꽤 많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친구나 편지나 옛날 신문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억에 떠오르는 대로 쓰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아직 살아 있는 어린시절의 친구가 나와 다르게 기억하고 있어 이 책에 기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이다.
1914년 크리스마스 (고딕 강조는 인용자)
W. B. Yeats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저, 이철 역,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자서전 :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대한 회상과 휘장의 떨림》(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68), 한국문화사 | 2018년 05월.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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