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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범인은 이 안에 있어!-야외정원 모과사건


평화로운 온양민속박물관.

그런데, 동자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하, 정말 어이없다. 내 꼴 이렇게 우습게 한 사람 좋은말 할 때 나와라 진짜. -_-

넥타이까지는 이해해주겠는데 머리에 모과 머냐...

동자상이라고 우습게 보나본데, 내 나이가 몇개인데!!

 


나 범인 누군지 알 것 같음.

새로 들어온 신입인데, 며칠 전에 떨어진 모과 만지면서 하는 말이 가관도 아니었음.

"아...아직 익지도 못했는데, 떨어져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구나. 너도 나와 같구나..."

혼자 듣고 있자니 오글려거려서 원!!

 

 

 

 


동자야,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남의 말만 듣고 그 사람을 의심하면 못쓴단다.

혹 네가 모과 향이 좋아서 머리에 올려 놓고 깜박한 건 아닌것이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마음에 든 미움을 풀거라.

 


저 양반 또 선비같은 소리 하고 계시네.

동자가 얼마나 명석한 아이인데, 자기 머리에 올려 놓은 모과를 깜박하오?!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을 저리 지냈으니, 저리 태평한 소리만 하지.

나처럼 비가 오면 비를 억수로 맞아 봤나, 눈이 오면 눈이 녹을 때 까지 눈을 손 머리에 이고있어 봤나...

저런 말 할 때마다 답답하오.

 


나도 그 신입 직원이 범인인 것 같아!

다른 직원들이랑 지나갈 때는 "저는 결혼 안해요. 호호호" 하더니,

그날 저녁 혼자 몰래 오더니, 아무말은 안하지만 어찌나 내 머리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던지.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야.

의뭉스럽고 응큼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그래? 나는 그 신입 직원 괘찮던데~!

저번에 "40년째 구정아트센터 지키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아 그런데 선생님 건치시네요."

하더라고. 나보고 건치라고 하는거면 나 잘생겼다고 하는거 아닌가?

신입 보는 눈은 좀 있는 것 같더라고.

 

 


아니 여기서 40년동안 고생 안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해!!

나 모르겠고, 왕언니 부를래.

언니~~~!!

 

 


너는 왜 자꾸 나한테 언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나이 더 많으면서 얼굴 믿고 저러나.

아무튼 우리 동자한테 장난친 사람 찾아내야겠다.

내 친구들 풀어서 찾아 낼 테니깐 걱정말고, 울음 뚝!

얘들아 모여~~~~!!

 


두둥! 우리 다 모였다!

오늘부터 박물관 집중 경비태세 들어간다!!

범인은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법!  밤낮없는 잠복근무로 범인을 색출하자!!! 

 

과연 동자는 자기 머리 위에 모과를 올려 둔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정말 새로 왔다는 직원의 소행일까요?

다시 평화로운 온양민속박물관 야외정원 식구들을 기대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아 일이 커져버렸다.

잠깐 올려뒀다가 가져오려고했는데.

안되겠다. 오늘밤 모과랑 동자 동시에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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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잣밥, 딱 거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