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오리'마저…코로나에 취안쥐더 존폐 기로
송고시간 2020-10-28 09:46
심재훈 기자
고급식당 방문 급감에 156년 역사 취안쥐더 340억원 손실
우리 공장 북경 특파가 전한 저 집을 내가 가 봤는지 안 가봤는지 아리숑숑이다. 암튼 이번 코로나팬데믹에 북경 대표 오리구이 체인점 전취덕全聚德이가 창립 156년 만에 존폐기로에 섰단다. 하긴 뭐 이 판국에 중국이 제아무리 코로나 확산세를 제어했다한들 그것이 곧바로 영업 재활성화로 이어지진 않을 터이니, 한번 떠난 손님을 다시 붙잡기는 쉽지는 않을 터.
암튼 이 음식점이 얼마나 유명한지 올해 손실액이 우리돈 340억원이라니, 엄청난 매출규모를 자랑했던 것만은 틀림없다 하겠다.
하긴 우리 공장 수송동 본사 지하에도 베이징덕을 하는 중국집이 있는데 이쪽도 힘들다는 소문이 솔솔 나오긴 하더라. 그래서 이쪽에서 모임을 자주해야 할 듯하다. 왜냐? 그 임대료를 우리공장에 내는 까닭이다. 다행인지 이쪽에서 비정기 모임을 자주하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이젠 품목도 좀 고급화해서 베이징덕 한 마리 껍띠까지 맛봐야겠다.
이 코로나팬데믹이 좀 웃기는 게, 생활패턴의 변화지, 지출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지 아니한가 하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나 자신을 봐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지출 규모에는 크게 차이는 없는 듯하다. 먹을 것을 안 먹거나 덜 먹는 것도 아니요, 입을 것을 덜 입는 것도 아닌 듯하다. 지출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다.
내 판단 혹은 관찰이 잘못일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분명 소비행태가 변했다. 그 변한 소비행태에 저 유명한 베이징덕을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배달의 민족으로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는 또 다른 비용 부담을 요구하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변화에 모두가 적응해 가며 그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 아니겠는가?
베이징덕을 배달해 먹는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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