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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별것도 아닌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로 한판 붙는 프랑스-사우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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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옆에 걸어라" 요구에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고일환  / 기사승인 : 2021-04-13 05:33:34
사우디·프랑스 자존심 싸움…루브르는 보복으로 '진품 감정' 발표 보류

 

 

"모나리자 옆에 걸어라" 요구에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의 자존심 싸움 탓에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의 파리 전시가 무산

k-odyssey.com

 

조금 전에 외신을 통해 전해진 소식이거니와, NYT가 이 논란을 정리한 모양이다. 간단히 말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진품일 가능성이 큰 사우디 소유 '살바토르 문디' 그림 전시를 둘러싸고 프랑스랑 사우디 아라비아가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 논란의 직접 발단은 다빈치 타계 500주년인 지난 2019년이었던 모양이다. 이를 기점으로 당시 다빈치 관련 행사가 많았거니와, 모나리자를 비롯한 다빈치 작품을 다수?(여러 점?) 보유한 루브르박물관 역시 관련 기념 특별전을 기획했으니, 루브르 자존심도 있으니, 그 자리에다가 문제의 사우디 소장품을 빌리려 했던 모양이지만 무산됐다.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실. 볼것도 없구만 바글바글 몰린다.

 

2년 전 일을 새삼 왜 NYT는 꺼낸 것일까? 전후맥락으로 보면, 이에 앙금이 쌓인 루브르 측이 보복성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해서인 듯하다. 루브르박물관이 가짜를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문제의 살바토르 문디 사우디 소장품을 과학분석한 모양이라, 가타부타 진짜면 진짜다 가짜면 가짜다, 불확실하면 불확실하다 뭐 이런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그걸 지금껏 질질 끈다는 것이다. 

 

문제의 이 작품을 루브르가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는 모르겠다. 사우디로 직접 기계 들고 가서 했는지, 아니면 가져와서 했는지 적어도 저 기사에서는 단안할 수 없다. 프랑스 박물관연구·복원센터가 2018년에 X레이 형광분석기와 적외선 스캔, 고성능 디지털카메라를 동원해 검사했다고 하니, 동원가능한 과학기법은 다 썼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가 저 기사에 일정 부분 언급이 있다. 그에 의하면 나무판자(판넬인지 바닥재인지?)는 다빈치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난 롬바르디아산 호두나무라고 하며, 물감에서 발견된 미세 유릿가루는 다빈치 말년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됐단다. 더불어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밑그림이 있고 예수 머리카락이 보이는 특징, 황화수은(주사朱砂) 흔적도 다빈치 진품을 뒷받침한단다.

 

이 평범한 그림이 왜 유명하고, 왜 졸라 비쌀까? 

 

결국 이 작품은 다빈치 진품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열받은 프랑스가 그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9년 전시에 빌려준다 했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를 일삼아 결국 대여전시가 무산된 데 따른 보복 아닌가 한단다. 당시 전시 조건으로 사우디는 모나리자랑 나란히 전시장에 걸어달라는 것이었단다. 

 

내가 보기에도 이 요구가 맞다면 상당한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모나리자는 루브르박물관 마스코트다. 그런 까닭에 이를 위한 특별공간이 따로 있다. 코딱지 만한 이 작품을 위해 큰 방 하나를 완전히 털었다. 

 

한데 이걸 다른 다빈치 관련 작품들과 다른 공간에서 전시하려면 거기서 빼내 와야 한다. 더구나 각종 보안장치가 된 마당에 그걸 해제하고 옮긴다? 내가 볼 적에는 불가능한 요구다. 

 

뭐 볼것도 없기는 마찬가지인 살바토르 문디

 

그렇다면 사우디가 보유한 저 살바토르 문디는 어떤 작품일까?  

 

우리 공장 DB에서 관련 기사를 끄집어 내니 2017년 10월 11일자에 다빈치가 그린 희귀 예수그림 경매에…"1억달러 이상 될듯" 500년 전 그린 러 재벌 소유 '살바토르 문디'…다빈치 그림 중 최고 호가 이라는 제목과 부제를 단 기사 하나가 모습을 내민다. 

 

이를 보면 러시아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그해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다가 살바토르 문디를 1억 달러(약 1천135억 원)에 내놓을 예정이란다. 이 그림은 현재 20점도 남지 않은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한 개인 소장품이란다.

 

이 그림은 여러 사람 손을 타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이 많고 작가도 밝혀지지 않았단다. 1900년 무렵에는 영국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 경卿이 사들였다가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는 단돈 45파운드(약 7만 원)에 팔린 일도 있단다.

 

왜 비싼 거야? 약사불이네


그러다가 2005년 그림 붓질과 염료 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다빈치 작품으로 확인되더니 2011년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공개 전시되고는 2013년 리볼로프레프 손에 들어갔단다. 

 

그런 이 그림이 그 다음달 경매에서는 예상가 네 배인 4억5천30만달러(약 4천978억9천만원)에 팔렸다.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이자 기존 최고가인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을 두 배였다. 

 

당시에는 누가 사갔는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만한 액수를 질러버릴 데는 중동 석유 부자밖에 없다. 그가 사우디 왕세자라는 소문은 파다했고, 이는 거의 정설인 듯하다.

 

암튼 이놈들도 이름 하나로 장사 해 먹는 데야. 다빈치면 무조건 비싸. 내 보기에는 그저그런 그림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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