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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상객 맞이하는 상주 같은 백모란 마주하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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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주변을 얼쩡거린지 삼십년인 내가 이 일대를 보니 맨먼처 꽃을 피우는 모란이 조계사 인근 우정총국이 인도와 인접한 지점 그것이라

얼마전 경복궁 아미산에선 백모란 두 송이만 피우고 나머진 터지기 직전 뾰두락지 같은 탱글탱글함이었으니

공장 17층 옥상에도 모란 몇 그루 있어 오늘 목도한 바 같은 상태라 며칠 더 기다려야 하는 갑다 했으니

이런 심증은 오늘 점심 먹고 들른 운형궁이라 해서 다를 바 없었으니 자모란 꼴랑 두 송이만 폈더라.



이거이 운형궁 모란이라 혹 착시효과로 만개한 듯 보일지도 모르나 그 전단계였다.

그렇게 실망하곤 돌아서 공장으로 복귀하는데 조계사 경내를 통과하려는데 저짝에 소복 같은 무더기라

살피니 아니나 다를까 만개한 백모란 천지였다.


주변으론 온통 모란 향내라 코끝이 축농증 일거에 축출하는 각성제더라.



이 찬란한 백모란 조우했으니 이젠 여름인갑다.

나는 언제나 여름을 모란과 함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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