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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안 포대를 걷어내니 고추 모종이 한껏 푸르름을 뿜는다.
엄마가 누구한테 부탁받고 씨를 뿌렷다는데 한창 자라기 시작한다.
볕이 드는 봄날이 가까워지면 한데로 나가 뿌리를 내리리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모습 보니 매일 엄마가 물을 주는 모양이라
한데는 아직 공기 차갑기 짝이 없으니 하우스 안은 온기가 그득하다.
고추농사.
참 어렵다.
비가 안 와도 안 되고 많이 와도 썩어버린다.
유기농? 그건 환경운동가들이나 탁상에서 지껄이는 소리라
약을 치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아무튼 봄은 비닐하우스 엄마 고추 모종과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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