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봉래각 이야기 (2) 바다 건너 선경仙景을 찾는 사람들

by 초야잠필 2024. 6. 29.
반응형

바다를 건너는 여덟신선

 
이 봉래각 이야기를 왜 느닷없이 꺼냈는가 하면,

우리는 흔히 주민 이동을 이야기할 때 

그 원인으로 전란으로부터의 도피, 인구압에 의한 이주, 

이렇게 원래 살던 곳에서 밀어내는 원인만 찾기 쉽다. 

그런데-.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오는 이 사람 중에는

필자가 보기엔 반드시 그런 사람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왜? 

이 산동반도 일대에 아주 아주 오래전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바다 건너엔 신선이 산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증거의 편린이

史記만 봐도 언뜻언뜻 보이기 때문이다. 
 

봉래각의 팔선과해상

 
이러한 생각이 발전하고 발전하여 만들어진 것이 

결국 진시황의 불로초 수색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불로초를 찾아 떠난 서복(혹은 서불) 일행이 황해를 건너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선경에서 

불로초를 얻어 귀국하는 것이 표면상의 목적이었으려니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바다를 건너 신선을 찾아 떠나고픈 충동이 

이미 아주 오랜 옛적부터 있지 않았나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한반도로 건너온 중국 출신 중에는 

반드시 전쟁으로 도망온 이들이나, 물건 팔러 온 상인들이나, 

아니면 군인 관리 같은 이들만 있었다고 보는것은 사실과 다를지도 모른다. 

아마도 봉래에서 요동으로 건너와 평양으로 들어가

벼농사를 시작한 사람 중에는

그런 선경에의 동경을 가지고 도해한 사람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지금도 봉래각에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팔선과해의 전승에 따라 만들어 놓은 여덟 신선 상이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물론 팔선과해 자체야 훨씬 후대에 나온 전설일 것이라 해도

여기서 바다를 건너 동쪽으로 간다는 생각 자체만은

상당히 연원이 깊고 그것 자체가 한국의 상고시대의 전개와도 관련이 없다 할 수 없지 않을까. 

 

*** previous article *** 

 

봉래각 이야기 (1)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