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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브룩쉴즈, 할매가 된 책받침 여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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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실즈, 15세 때 '캘빈 클라인' 광고 논란에 "순진했죠"
40여 년 전 미국 사회 뒤흔든 청바지 광고 웃으며 회고
"광고는 대성공"…캘빈 클라인 '노이즈 마케팅' 효과 수긍

브룩 실즈, 15세 때 ′캘빈 클라인′ 광고 논란에 "순진했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980년대 미국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출신 스타 브룩 실즈(56)가 10대 시절 촬영했던 캘빈 클라인 청바지 광고의 선정성 논란을 회고하며 웃음을

k-odyssey.com


여러 번 말했지만, 또 내 세대는 누구나 공감하는 경험이라 피비 캣츠, 소피 마르소와 더불어 내 세대에는 저 친구 책받침 혹은 연습장 3대 트로이카 중 하나로 각인하니, 그러고 보니 저 친구들이 으레 꺼풀데기 앞장 표지모델로 장식한 그 연습장 공책이라는 문화 유래가 궁금하다.

이것이 유별나게 한국 혹은 동아시아 특질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져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러고 보니 저 셋 중 소피 마르소만이 간단없이 지금까지도 흔들림없는 위상을 과시하니, 피비 캣츠는 간단 말도 없이 사라졌고, 브룩쉴즈 또한 10대 모델 혹은 배우로 떠서 한창 주가 날리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나중에는 당대 테니스 스타 안드리 아가시 라는 망나니랑 붙어 논다는 소식을 전하긴 하더라.



저 연습장 나온 김에 또 하나 붙여두어야 할 점은 요새 같으면 그런 일이 다 저작권 초상권에 걸릴 일이라 뭐 그때 저런 개념이나 있던 시절인가? 어디에서 구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외국 잡지에 실린 것이나 브로마이드 구해다가 대량으로 찍어냈을 것이다.

또 하나 저런 여식 사진과 더불어 그런 연습장 공책에 빠지지 않은 것이 영국 문단에서 로맨티시즘 물결을 일으킨 윌리엄 워즈워스 시 한 구절만 뚝 떼어낸 초원의 영광이 우째 그리 많이 인용됐는지 모르겠고,

더불어 이건 순전히 대구 경북지역에 국한하는 이야기인데 홀로서기라는 시가 빠지지 아니하고 실렸다. 이 홀로서기는 서울에 진출하기 전 대구경북지방에서는 필사를 통해 거듭거듭 알려졌으니, 훗날 도종환의 접시꽃당신과 더불어 뭐랄까 감칠만 나는 감성을 더하는 현대시를 양분한다.

이것도 제법 나이 든 모습이다.


그때도 김천까지 이 홀로서기 작자가 학교 선생이라는 말이 돌기는 했다. 그러고 보면 그런 소문들이 어디를 타고 어케 흘러들어 통용했는지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긴 뭐 구한말 촌구석 구례에 앉아 서울에서 들려오는 풍문만으로도 역사를 쓰고는 자기 호를 따서 매천야록이라 이름한 사람도 있으니, 그러니 풍문으로 들었소 그 완전한 버전이라, 그 사실 여부를 따지면 처참해 진다.

군말이 길어졌다. 살피니 삼대 트로이카 중 브룩실즈 또한 이런저런 활동이 있었던 모양이나, 우리한테 알려질 만한 그런 뚜렷한 행적은 아니었던 듯하고, 그런 대로 간헐적 모습을 전했으니, 앞대가리 첨부한 내용도 그런 것 중 하나라 할 만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어린시절 나를 포함해 내 세대에서는 미네르바에 가까운 숭상을 받은 그가 저런 모습이란다. 팍싹 늙어버렸다.

하긴 1965년생이라 하니, 우리 나이로 쉰일곱이라, 저짝 백색 계통 사람들은 겉늙어보이기도 하고, 실제 이쪽 황색 계통에 견주어서는 같은 나이를 보면 더 팍싹 늙은 느낌을 준다.

그 자신도 늙었듯이 저를 흠모한 세대도 같이 늙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웃기는 소리다.

늙어가는 거 맞다. 뭐가 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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