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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대명사도, 추상명사도, 단수도 아니다.
가을은 여러 개라 그 모습도 각각이라
격투기하다 얻어터쳐 펄펄 피흘리는 모습이기도 하고
오르가즘 뒤에 밀려드는 축처짐이기도 하며
분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식식거림이기도 하고
그랬다가 도로 솟는 활화산이기도 해서
붉음이 넘쳐 눈부심이 되기도 하며
그래서 반사하는 몰골 같아
그 하나를 추리자면 애글글면이라
이름하여 가로대 갈구라 한다.
가을은 탐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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