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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전문가의 역설, 알바 기로소로 가는 휴게소 공모직 기관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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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 어느 공립박물관에서 개방형 공모직 관장 공고를 냈다가 적격자가 없다 해서 나가리 하고는 2차 공모를 진행 중이다.


기로소



듣자니 이 박물관을 지휘감독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시곤 마침내 그 당 대권주자까지 먹으신 모양이라 그 와중에 인사권 전횡 논란이 터져 그 캠프에서 열렬히 그 대선주자를 옹호하던 양반이라, 그런 그가 그 단체장이 인사권을 틀어쥔 어떤 산하 기관장에 응모해서 마침내 내정까지 되고선 취임사까지 준비했던 모양이나, 안타깝게도 해당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 해서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되었으니

이 사태가 엉뚱하게도 저 박물관장 공모에 불똥과 똥물을 동시에 튀겨 아이고 이러다간 또 얻어맞겠다 싶었는지 이른바 전문가를 찾는답시고 나가리를 시켰다는 후문이 있다.




그런 소문이 어느 정도 일리 있다면 이번 2차 공모에선 이른바 전문가연 하거나 그런 축에 속하는 사람으로 뽑아서 관장 자리를 턱 하니 안기게 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누가 전문가로 규정될 만한 것인가이며 바로 이에서 이른바 전문가 역설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비극이 탄생한다. 비극이라 하는 이유는 전문가 독재 때문이다.

상술한다.

저리 해서 막상 뽑힌 전문가들을 볼짝시면 거풀때기만 전문가라 실은 굴러다니는 개뼉다구가 상당하다는 점이니, 그런 부류를 꼽아보면 대체로 다음 세 가지로 카테고라이제이션이 가능하다. 

첫째 퇴직하거나 그것을 앞둔 송장 교수가 있으니, 이 송장들은 거개 실무 혹은 행정 경험은 전무 혹은 그에 가까우면서 실은 세치 혀로써 세상을 농락한 자가 상당히 많아 막상 기관장 갖다 놓으면 패악질이 비전문가보다 더하다.

둘째 박물관이니 미술관이며 연구소니 하는 국립기관 퇴직자 혹은 그걸 목전에 둔 자들이니 이 사람들도 실은 산 송장이나 진배없어 그 기량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보아 공무원 특유의 보신주의 성향이 다대하다.

교수건 공무원이건 환갑 지났으면 송장이다. 제아무리 능력 있어도 저 나이면 자릴 탐해선 안 된다. 이미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누릴거 다 누린자들이 왜 다른 상대적 후진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뺏는단 말인가?

전문가? 왜 교수나부랭이 그리고 퇴물 공무원들이 전문가란 말인가?




셋째 순수 민간인 출신이니 이게 실은 그럴 듯 하게 보이나 그런 사람 써서 평가가 좋은 경우 내가 태어나서 본 적도 없고 단군조선 이래 없다.

실은 가장 많은 문제가 이 세번째 민간 출신 이른바 전문가 부류에서 발생하는데 이 놈들은 고쳐 쓸 약도 없다.

기관장이 퇴물들 알바하는 기로소니?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

어차피 망할 거 그래도 개중 나은 시나리오가 내부 승진 발탁이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내부에서 발탁하라!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할 거 기왕이면 내부가 망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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