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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산화공양하는 달.
죽기 딱 좋은 시절이다.
어느 장례식장 앞 라일락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꽃한테 비는 관능이다.
미끌미끌함이다.
오일이다.
비듬처럼 매화가 흩뿌리면 밟히기 밖에 더 하겠는가?
꽃은 이렇게 비에 떠밀려 가니, 누군가 이리 읊었다.
"질근질근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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