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규정에 막힌 메시-바르사, 21년 동행 마침표…PSG 움직이나
장보인 / 2021-08-06 08:49:21
바르사 "재무적·구조적 장애로 계약 불발"…선수단 임금 규모로 골머리
FA된 메시, 이적료 없이 새 둥지 물색…후보로 PSG 거론
이태전, 메시는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팩스로 구단에 전달하면서 세계 축구계를 흔들었다.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마침 감독이 경질되고 쿠만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이 새 감독이 조금은 리오넬 메시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라, 이런저런 알력이 흘러나오다가 마침내 그가 공식으로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겨우 양측 갈등은 봉합하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메시는 다시 1년을 바르샤에서 뛰었다. 그새 시간은 흘러 재계약 소식을 들려오지 아니하더니 그 계약이 마침내 6월30일자인가로 종료되었으니, 직후 코파아메리카에 조국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그 주장으로 그 정상에 올려놓았으니, 바르샤나 메시는 모양새를 보면 일단 재계약에 무게중심이 가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어이 저 사단이 난 모양이라, 양측은 결별이 확정됐다.
메시가 누구인가? 1987년 6월 24일생, 저들식 관념으로 올해 만 34세를 훌쩍 넘은 노장이라, 이적료가 실력에다가 나이를 고려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선수로는 황혼에 다다른 저런 선수를 제값 주고 사는 구단은 없다. 하지만 그 대상이 메시나 호날두라면 다르다. 나이보다는 경제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으니, 저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세계 축구시장 한 축이 움직인다는 말과 같다.
순전히 결과이기는 하겠지만, 바르샤는 뻘짓하다가 땡전 한 푼 못 받고 메시가 다른 구단으로 가는 꼴을 봐야 한다. 내 구단 소속일 적에, 특정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보낼 때 내 구단이 이적료라는 돈을 챙긴다. 하지만 메시는 현재 어느 구단에도 소속되지 아니한 자유계약 선수다. 이를 free agent라 하는데, 그런 선수한테 이적료를 지불하고 싶어도 줄 구단이 없다! 구단이랑 해당 선수랑 계약하면 그걸로 끝이다.
작년 메시가 떠나겠다 했을 적에 바르샤는 팔아버렸어야 했다. 들리는 소식에 팬데믹 국면에 바르샤는 적지 않은 재정압박을 받는 모양이라, 그런 판국에 메시라는 상품을 땡전 한 푼 못받고 다른 구단에 넘겨주게 생겼으니, 장사 진짜로 못한 셈이다.
축구계에서는 보스만 룰이라 해서, 이전에는 각종 계약에서 구단이 울트라갑이라 군림했다가 전세가 역전해서 선수가 구단을 갖고 노는 시대로 변한지 오래다. 물론 이조차 특정한 스타플레이어 중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적료 한 푼 못 챙기도 선수를 놓아주는 저런 꼴은 실은 내가 절대로 옹호하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짠돌이 구단주가 가뜩이 투자를 하지 않는 이 구너스하는 꼴을 보면, 이번 바르샤보다 더 처참해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이적료를 받고 넘기는 것보다 멍하니 눈뜨고 내어주어야 했으니, 선수는 가치가 있을 적에 팔아버려야 한다.
메시가 아무리 황혼에 다다른 선수라 해도, 상품 가치는 그 어떤 유망주보다 막대해서 그런 선수를 보유한다는 그 자체로 엄청난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그때 팔아버렸으면 대략 천억은 챙겼을 것이지만, 그 막대한 돈이 공중으로 산산이 부서져 사라지고 말았다.
이적료는 제아무리 많은 돈이 책정된다 해도, 선수한테 돌아가는 몫은 전무하다. 이는 철저히 구단끼리 문제다. 따라서 이적료를 챙기건 말건, 메시로서는 아무 상관도 없다. 외려 이적료가 없는 쪽이 선수로서는 선택지가 더 많다. 어느 구단 소속이라 함은 해당 구단끼리 협상이 개입한다는 뜻이며, 그런 개입은 곧장 파토나기 십상이라, 실제 선수와 특정 구단이 이적에 합의했지만, 구단끼리 견해가 좁혀지지 않아 이적이 무산되는 일이 스포츠계는 비일비재하다.
이제 관건은 메시가 어디로 향하느냐다. 그의 연봉 등등을 감내할 구단으로는 프랑스 재벌구단 psg나 만수르 제국 맨시티 정도밖에 없다. 캐피탈 금융주가 소유한 맨유는 어떨란지 모르겠다만, 암튼 그가 갈 곳은 거의 psg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되면 psg는 과거 메시의 동료로서 최근 재계약한 네이마르와 호날두 메시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 킬리안 음바페까지 가미한 축구제국이 된다.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재앙과 축복의 양면 (0) | 2021.08.08 |
---|---|
수령 이하는 말 아래 엎드리! (0) | 2021.08.07 |
뭘 해도 꼬이는 박수홍, 혹 삼재? (0) | 2021.08.04 |
김용건-하정우 부자 수난이대? 아버진 임신중절 소동에 아들은 프로포폴 (0) | 2021.08.02 |
물뽕 vs. 화이자, 일본 개발바닥을 기는 한국 신세 (0) | 2021.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