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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태풍, 재앙과 축복의 양면

by taeshik.kim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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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핏' 빠르게 북동진 중…내일과 모레 경상권에 많은 비
2021-08-07


 

태풍 '루핏' 빠르게 북동진 중…내일과 모레 경상권에 많은 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제9호 태풍 '루핏'이 빠르게 북동진함에 따라 8∼9일 경상권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린다.

www.yna.co.kr



태풍이 온단다. 올들어 9호 태풍 루핏 Typhoon Lupit이라니 하지만 우리가 올해 태풍을 기억하지 못하는 까닭은 한반도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까닭이리라.

폭풍우를 동반하는 동아시아 이 열대성 저기압은 참말로 묘해서 극단을 오고가니 이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봤냐 하면 이것이 없는 시절의 혹독함도 극심하기는 마찬가지라

 



지금 한반도만 해도 극심한 가뭄이라 온국토가 모래바람이라 건조할대로 건조해진 땅바닥은 조금만 생치기만 나도 수북한 먼지를 흩뿌린다.

해갈解渴은 소나기로는 택도 없고 하루 이틀 비가 쏟아붓는다 해서 간에 기별도 가지 아니한다.

결국 태풍이 들이쳐서 물을 쏟아붓는 수밖에 없는데 이게 문제는 적절을 모르는 폭군인 까닭이다.

환경운동 투신하는 친구들이야 매년 이 무렵이면 언제나 시퍼런 호수 녹조 사진 영상 들이대며 보문을 열라 압박하지만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라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축복과는 거리가 먼땅이라 물을 쏟아낸다 한들 녹조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니요 그렇게라도 가두지 아니하면 물을 이용할 방법도 없다.

 



쫄래쫄래 물지게 지고 강으로 강으로 하루 서너번을 오가며 물을 길어다 쓰란 말인가?

댐과 보를 저주하나 그것 없이는 한반도가 이 시절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 천만 서울 젖줄은 팔당댐이다.

결국 태풍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하거니와 그것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와 더불어 그것이 가져다주는 혜택 역시 무시할 순 없으니 결국 우리가 바랄 것은 요행밖에 없겠다.

언제나 말하듯이 태풍은 수지타산을 맞추면 그래도 총합은 남는 장사라 그것이 두어번 한반도를 강타해야 한반도가 살아남는 역설이 있다.

 



찔끔찔끔 뿌리는 빗줄기로는 택도 없다. 예서 관건은 그 내습에 대한 대비거니와 그것이 아무리 철저한들 그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대가 올른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우리는 이 무렵 비를 갈망하며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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