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 역시 내 얼굴 침뱉기 아닌가 싶기는 하다만 나 스스로를 단속한다는 의미에서도 이 말은 해야겠다.
사람이 실책 오판 없이 살 수는 없다. 내가 믿기에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누구나 다 실책을 저지르며 산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인정과 사과다. 흔히 솔직함을 말하지만 이건 심적 영역이라 그 심적 영역은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솔까 아무리 인정 사과라지만 그게 진짜로 마음에 우러나온 그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맹자는 수오지심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다.
이 인정과 사과는 그것을 발단하는 실책 오류와 같은 맥락에서 적어도 같은 등급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공간에서 무수히 목도하는 현상인데 내가 안다 생각해서 그것을 전제하고 지껄인 사안이 명백히 오류로 드러나거나 오판에 비롯했음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내 과거의 판단과 그에 비롯한 말이 명백히 잘못됐다고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는 사람 단 한 놈도 못봤다.
특히 이른바 정치발언 일삼는 놈들이 더 문제인데 이놈들은 지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까먹었는지 그 발언이 명백히 잘못된 정보에 기반했음이 밝혀졌는데도 단 한 놈도
내가 과거에는 이런 일이 있어 그것을 사실로 믿고 이렇게 발언했지만 그 정보가 오류로 판명났으므로 그 발언을 취소하며 아울러 그런 발언에 기분상했을 분들께는 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라고 하는 놈을 못봤다.
그 사과는 정중해야 하며 그 사과는 맥락이 있어야 하고 그것으로 이런저런 상처를 봤거나 눈쌀찌푸렸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도그마가 이른바 학문세계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어 명백히 드러난 팩트 오류조차 사과하는 놈을 나는 거의 보덜 못했다.
그 어떤 경우건 사과는 내가 굴욕감을 느낄 만큼 정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그 사과는 맥락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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