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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산업을 홍보로 만들고, 산업전을 친목회로 만든 책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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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런 일을 한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는 자랑이 산업일 수는 없다. 그런 일을 주최하는 데가 더구나 국가기관이라면 그건 과거 박정희 시절 대한뉴스와 다를 바 없고, 노무현시대의 국정홍보처에 다름 아니다. 

물론 정부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런 제대로하는 홍보가 없는 까닭에 유언비어가 유행하고, 그런 유언비어가 정권의 근간조차 흔든다는 위기감이 어찌 꼭 정부라 해서, 국가기관이라 해서 삿된 일로 치부되어야만 하겠는가?

그건 그것대로 일정한 소용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우리는 용처用處라 한다. 

하지만, 산업 진흥 산업 진작을 표방하는 국가 주최 행사가 시종하고 일관해서 우리 국가가 우리 정부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는 일로 점철한다면, 이것이 산업전이겠는가? 국정홍보겠는가? 

더구나 산업이라 해 놓고는 산업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본 적도 없고, 그 흉내도 내 본 적이 없으며 생평 한 일이라고는 땅 파고 건물 뜯어고치고 문화재 수리하면서 판에 박힌 학술대회나 주최하는 일을 본령으로 아는 국가 연구기관이 주동이 되어 조직한 산업전을 어떻게 차마 눈 뜨고 봐준단 말인가?

내가 구체적 실례는 그 참여기관들 체면을 생각해 생략하거니와, 그네가 마련했다는 개별 프로그램을 보면 하도 기가 차서 도대체 이것이 산업과 무슨 관계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는 것들 천지이니, 그런 프로그램들이 다른 현장에서야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왜 산업전에 튀어들어왔는지 도대체 료해了解가 불가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주최하는 국가기관은 물론이요, 참가업체 혹은 단체 모두 우리 기관하는 일 자랑으로 넘쳐난다. 

이것이 어찌 산업전이란 말인가?

그러니 참가자들이라 해 봐야 산업에 관심 있는 일반은 단 한 명도 없고, 세계를 표방했으나, 세계인은 한 명도 없는 촌극이 빚어지지 않겠는가? 

이것이 산업전인가 친목회인가? 

문화재청은 산업을 진흥한다면서 지네들 기관 홍보 자리로 전락케 한 이번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참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것을 수행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산업전이 아닌 친목회로 만든 책임이 가장 크다.

그 죄는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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