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伊 베네치아 구한 '모세'…154㎝ 슈퍼 조수 차단
송고시간 2023-11-01 03:38
17년간 8조여원 투입된 조수차단벽 생긴 이래 상습 침수는 옛말
https://www.yna.co.kr/view/AKR20231101004000109?section=international/all
걸핏하면 물에 잠기는 베네치아를 구하겠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차수벽 이른바 모세 MOSE 프로젝트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이거니와
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 초반기 운용 양태는 맨 뒤에 첨부하는 여러 소식들을 통해 전한 바 있거니와
가동 초창기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 이 차수벽이 이제는 그런대로 작동을 한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완벽하게 그런 수몰 위기에서 베네치아를 구했다는 것인데,
조금은 관변 냄새가 나지 않나 하지만,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인 듯 하다.
10월의 마지막 밤 베네치아로는 154㎝까지 치솟는 파도가 몰아쳤다거니와, 이는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로코라는 폭풍우와 만조가 맞물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 하거니와,
이에서 고교 인문지리 세계지리 시간에 듣던 그 아련한 추억 시로코가 보인다.
시로코 Sirocco 는 초여름에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넘어 이탈리아에 부는 더운 바람이다. 사
하라 사막을 기원하는 바람으로, 북아프리카에서는 건조하지만 지중해를 넘고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고온 다습한 바람이 되어 가끔 모래 폭풍을 동반한다.
시로코를 Sirocco, scirocco, 혹은 아주 가끔은 siroc라 한다는데, 이탈리아어 기반 라틴계 말이라면 정확한 발음이 시록코 혹은 시로크 정도가 되겠지만, 뿌리를 알 수가 없으니 팽개치자.
암튼 이 시로코라는 친구는 사하라 사막에서 지중해를 향해 불어대는 강한 바람이라는데, 북아프리카와 남부 유럽에서는 태풍급 위력을 갖추었댄다.
여름철이 주로 발생한다는데 하긴 뭐 태풍이 가장 위력적인 때는 실은 가을임을 고려하면 가을이 한창인 지금 불어제낀다 해서 이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친구가 현존하는 기록을 뒤질 때 로마의 저명한 시인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Quintus Horatius Flaccus (65~8 BC)가 기원전 37년 브룬디시움 Brundisium 이라는 데로 여행하면서 아풀리아Apulia 지방 트레비코Trevico 라는 곳에서 그것을 경험한 듯, 이 바람을 아타불루스 Atabulus 라 불렀다는데, 이는 당시 이탈라아 장화반도 끝 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 메사픽 Messapic 어라 한다.
아리바아 혹은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하던 초기에는 고온건조한 대륙성이었다가 저온다습한 해양 공기와 뒤섞이면서 남부 유럽을 들이닥치면서 오바이트를 하며 태풍 양상을 띠는 모양이라, 바람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분댄다.
암튼 이번 시로코 광풍에도 베네치아는 안전했다는데, 그럴 때마다 물바다 천지인 산마르코 광장도 멀쩡했다 하니 돈 들인 보람이 크긴 한가 보다.
인공 차수벽 모세 프로젝트는 총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된다. 저 기사에도 언급했듯이 평소에는 마징가 제트가 그런 것처럼 수면 아래 잠긴 상태였다가 저와 같은 비상사태에 툭 튀어 올라서는 몸으로 때우는 버팅디기 전술을 구사케 하는 얼개다.
베네치아는 본격으로 해상도시로 돋움하면서 계속되었을 조수 상승 '아쿠아 알타Acqua alta'와 그에 따른 침수로 언제나 고통받았거니와, 그런 도시에 구세주가 뿅하고 출현한 셈이니 그야말로 이 차수벽은 모세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결국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고, 또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무자비한 폭거도 얼마든 막을 수 있음을 웅변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줄곧 그 양상을 우리도 지켜봐야 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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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프로젝트 #차수벽 #베네치아 #베네치아침수 #아쿠아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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