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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왜 상업출판이 흥하면 활자가 사라질까?
아마도-.
활자인쇄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활자갯수 때문일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한자를 기반한 활자는
책 한 권 인쇄하는 데 필요한 활자 숫자가 만만치 않아
처음 투입해야 하는 자본이 서양의 경우보다 더 높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찍어야 하는 부수가 충분히 확보되어
목판으로 인쇄해도 이윤을 낼 수 있는 수준의 출판시장이 되면,
목판으로 넘어가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으리라 본다.
필자가 보기엔-.
동아시아에서 책을 만드는 방식은
필사에서 활자인쇄, 목판인쇄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이 세 가지 방식이 어느 하나에서 다른 쪽으로 순서대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만드는 책의 페이지 분량, 찍어내는 책의 부수 등에 따라
필사본, 활자본, 목판본이 수시로 오가며 선택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어떠한 책이 필사본이 되는가, 활자본이 되는가, 목판본이 되는가는
결국 투입한 재원과 산출하여 벌어들이는 수입 사이를 저울질하여 결정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필사본이 되느냐 활자본이 되느냐 목판본이 되느냐는
만들어 낼 책 배후의 경제적 상황과 관련이 매우 깊고
임의로 결정된것이 전혀 아니다.
비록 그 배후의 경제적 상황을 완전히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겠지만
최소한의 설명은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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