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장 강원본부 사진을 주로하는 양지웅 기자가 오늘 원주 반계리로 출동한 모양이라, 나름 이맘쯤이면 그런대로 노랑을 보지 않을까 해서였나 하지만, 이 꼴이라며 저 사진 툭 던지며 실망을 금치 못하는지라, 내가 이르기를 서리가 내릴 즈음이 되어야 한다 던지고 말았으니
그러면서 춘천에서 어케 매번 그리 오갈 수 있는가? 현지 특파원이 있으니 그쪽을 애용하라며 원주시립박물관장을 그만두고서 언필칭 공로연수 중인 반계리 수호자 박종수 형 연락처를 던져주며 앞으로는 이 뇐네 잘 이용해 무라고 했다.
이 반계리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이라지만 이는 개뻥이지만, 그래도 단 하나 변할 수 없는 것은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에서는 수형樹形이 가장 아름다운 축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저 아름드리 은행이 단풍을 물들일 즈음이면 장관이 펼쳐지거니와, 은행 단풍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내가 돌아본 은행 단풍으로 저 반계리와 영동 영국사, 그리고 서울 성균관을 최고로 치거니와, 문제는 은행단풍은 제맛을 구경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지, 오늘 만발했다 해서 오후에 가는 중간에 바람 불어 다 낙화하는 꼴이 한두번이 아니기 일쑤인 까닭이다. 내 고향 내 집에서 직선거리 50미터인 천연기념물 300호 김천 섬계서원 은행나무 단풍은 내가 제대로 찍은 적이 없다. 한창이라고 연락받고 이튿날 내려가는 그 사이 밤새 비바람치면서 앙상한 가지만 남을 꼴을 내가 한두번 겪었겠는가?
저 친구 전국 유명세를 타면서 정부당국에서도 저 일대를 관광단지화하기로 했거니와, 아래는 그 소식 일단이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일대 관광 명소 조성 본격화
52억 들여 경관 광장과 보행자 도로 등 갖춰…후계목도 육성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6760405291
원주시가 무슨 돈이 남아돌아 저리하겠는가? 볼짝없이 문화재청 돈을 끌어와 저리하기로 했을 것이니, 문제는 은행은 단풍을 절정으로 치거니와, 단풍이 아닌 시절 은행이 제맛을 내기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니와, 내가 한편으로는 이 점이 못내 걱정이다.
일주일 남짓한 단풍 팔아 관광하겠다고 50억원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풍 아닌 시절 저 일대 무엇을 팔아먹을 것인지를 심각해 고민해야 한다.
반계리 무엇을 팔아먹을 것인가?
간단하다. 주변은 온통 농토라 그쪽을 매입해야 하며, 그렇게 매입한 땅에다가는 은행과 조화하거나 혹은 은행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는 시점에는 그 시절을 만끽할 만한 꽃밭으로 꾸며야 한다. 은행 단풍이 아니더라도 지금 시즌에는 핑크뮬리 아니면 댑싸리가 피어 있어야 하며, 봄에는 작약 모란이 꽃을 피우며, 여름에는 해바라리 단지라도 조성해야 한다.
그 관광단지화 골자를 내가 모르기에 혹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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