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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세계시장 주류로 진입한 한국문화 기반 콘텐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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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선 몇 가지 논쟁적인 전제가 필요한데 첫째 저 세계시장이란 미국, 특히 그 중심 향유층을 말하며 둘째 한국문화기반이 반드시 국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를 논쟁적이라 하는 까닭은 무수한 변종 혹은 반론이 가능한 때문이니 예컨대 미국시장이 왜 세계시장과 동일시하느나 하는 반론은 얼마든 가능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내가 저리 말하는 까닭은 내가 미국을 추숭하는 사대주의자인 때문도 아니며 순전히 얄팍한 생각, 다시 말해 저 시장을 진입하지 않고서는 세계시장에 진입했다 말하기 힘든 때문임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저 미나리만 해도 엄격히 국적을 따지면 미국이나 한국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까닭에 나는 한국문화 기반 콘텐츠로 본다.

그런 영화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베스트 포린 랭귀지 필름상을 먹었거니와 이를 발판으로 오스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심히 기대감을 높이거니와 전년도 기생충이 이룩한 그 성과를 버금하지 말란 법도 없다.

 

오스카 작품상 발표를 하는 제인 폰다



이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대표하는 이른바 K-pop만이 아니라 영화판도 한국문화기반 콘텐츠가 세계시장 중심을 흔들어제끼는 시대다.

이는 다산 시대의 재음미를 의미하거니와 왜 다산인가?

자신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다대한 정약용은 자신이 중국에 태어나지 못했음을 한탄했으니 이는 곧 노는 물을 의미했거니와 이런 내 실력이라면 당시 그가 그린 세계의 중심 중국에서 충분히 통용한다는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래 분명 다산의 생각은 일정 부분 옳다. 예컨대 나만 해도 적어도 문화재 혹은 역사 부문에 관한 한 나보다 잘난 저널리스트 이 지구상엔 없다 생각하거니와 하지만 공간을 잘못 만나는 바람에 이 지구촌 코딱지 만한 리퍼블릭 오브 퍼킹 코리아에 만족하며, 더구나 좆도 아닌 놈들이 나를 욕하고 다니니 말이다. 이리 훌륭한 놈이 미국땅에서 미국언론에서 미국 기자로 활약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왜 안하겠는가?

같은 유적 유물인데 그것이 이집트 피라미드 혹은 폼페이 화산재에서 나오느냐 경주 어느 신라 무덤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대접이 다른 법이다. 경주는 세상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으니 이로써 본다면 분명 시대와 공간은 그 사람이 꿈을 펼치는 데 엄청난 매리트임이 분명하다.

그렇다. 한국이라는 이유로 같은 값인데도 우리는 떨이용 덤이었다.

 



미국사회에 정착하면서 간난한 족속이 비단 한국뿐이리오? 멀게는 17세기 영국 청교도들이 그랬고 19세기 중반엔 감자기근 피해 달아난 아이리시가 그랬을 것이며 캘리포니아 금광에 인부로 투하된 중국인들이 그랬을 것이다.

한데 어이한 셈인지 그런 한국이주민 후손이 자기 할매 이야기를 고리로 삼아 minari 라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미국 사회 한 켠을 흔들기 시작했다.

왜 이 콘텐츠가 먹히는가? 한국문화 기반인 까닭이다. 그것은 여전히 WASP로 대표하는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소수미며 생소일 뿐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걸 거꾸로 들이쳤다. 그가 한국인 후손이 아니면 도저히 그릴 수 없는 위대한 인간 교향곡을 썼다고 나는 본다.

 

방타니 



한국인이므로 혹은 한국문화 기반이므로 우리가 세계시장에 통용될 수 없다거나 그러기 힘들다는 주장은 그래서 온전히 옳은 말이 아니다.

내가 매양 비난하는 한국고고학은 욕쳐먹어도 싸다. 한국문화 기반 고고학 콘텐츠는 무궁무진한데도 그 하나 제대로 가공해서 파는 놈이 없고 우물안 개고리라 이 좁아터진 시장에서 뒷짐지고 대가 행세하며 감내놔라 배내놔라 한디.

나가라.

한국문화는 핸디캡이 아니라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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