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 작가의 장길산은
필자 또래 사람들이 대학다닐 때 필독서였다.
사실 이 책은 문단의 베스트셀러로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이로되
이 소설에서 그리는 세계관은
당시 학계를 풍미하던 자본주의맹아론,
17세기 조선사회의 근대적 변화
이런 부분을 충실히 반영하여 그려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세계관은
이 소설의 배경이 숙종 연간이로되,
이 숙종 연간에는 이 소설이 그리는 것 같은 사회가 아니었다고 장담한다.
일단 숙종 연간만 해도 우리나라는 노비사역이 중심이 되어 있는데,
장길산에서 그리고 있는 사회는 소농중심의 사회이며
노비는 존재하지만 가내노비 정도만 약간 남아 있는 듯 한데
필자가 보기엔 장길산이 그리고 있는 사회는
숙종 연간이 아니라 빨라도 18세기 중엽 이후
늦으면 19세기 이후이다.
따라서 약 100년 정도 시대가 당겨져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19세기 하면
삼정문란의 시대,
영정조의 르네상스를 이어받지 못한 막장의 시대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이 아니라 조선사회가 무너지고 근대화의 여명이라고 한다면
그 시대는 19세기다.
이 시대가 되면 이전까지 조선땅에 가득했던 노비 사역이 거의 사라지며
소농중심의 사회에서
부농이 분리되어 나오는 현상이 뚜렷이 간취된다.
장길산이 그리는 시대가 17세기 말인가 19세기인가.
필자는 18세기 후반-19세기로
약 100년에서 150년 정도 시대를 끌어올려 설명한 것이
소설 장길산의 세계관이라고 본다.
이 말 뜻은
우리역사에서 근대화의 여명,
자본주의의 맹아를 찾으면 없는 것은 아니로되,
17세기에서는 열심히 찾아봐야
그것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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