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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원래 양반 후손인데 집안이 가난해서....

by 신동훈 識 202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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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원풍속도첩 한 장면 볼 때마다 지금의 우리는 저 곰방대 지주 후손일까 아니면 노가다하는 노비 후손일까를 늘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안 내력을 설명할 때의 클리셰다. 

원래 양반후손인데 집안이 가난해서 어렵게 살다가
 
해방이후 공부해서 집안을 일으켜 세워서 그래도 성공했다는 이야기. 

이런 분들 전체가 다 그렇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마는

이런 클리셰의 스토리-. 

대부분은 19세기에 양반 모록자이거나, 

원래 양반 후손이었다가 서자이건 지손이건 

19세기가 되면 양반 끄트머리라 양반이 아슬아슬해진 사람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후자의 경우보다 전자, 

양반 모록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양반의 후손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집안이 어렵고 가진 게 없어도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한다. 

왜 그럴까. 

19세기 말 당시 

호적에 너도 나도 모두 유학이라 올려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이 되면 나도 과거 한 번 보자고 관청가서 준호구를 떼면, 

직역은 유학이요 조상님 여덟 분이 몽땅 학생인 사람들이 

전 인구 절반이 넘어 있는 상태였다. 

18세기 이전에 조상님들이 뭐를 했건 간에 

19세기에는 이미 그런 상태였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양반 후손"들은

대대로 뼈대 있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근대사를 제대로 보는 데는
무엇보다 이런 "허의위식"부터 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메이지유신 때 

자신이 사무라이라고 생각하고 칼부림하던 이들의 상당수는

하급무사도 아니고 농민이었다. 

이차대전때 사무라이 정신을 외치며 가미가제 전투기를 몰고 들이받던 이들의 대부분은

농민의 자손이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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