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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학교 문전에도 못간 까막눈 농부.
내가 나와 선친을 두고 항용 하는 말이지만
이 말 자체는 부끄럽거나 그렇다고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닌 fact다.
한데 사정을 모르는 자들이 이를 일러 농민이라고 하고, 민중이라고 하고,
善의 구현자인양 순진무구의 대명사인양 떠들어대는 꼴은 용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엄마 아부지는 순진하시며 그래서 약아 빠질 수도 없으며 악의로는 무슨 일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간주하는 행위.
이는 농민을 바보 등신 천치로 만드는 일이다.
너희가 그리는 그런 농부는 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한 적이 없다.
우리 엄마 아부지가 억척스럽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순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데 이런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자 중에 지 애미 애비를 바보 등신 천치로 아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도 자기 형을 그리 생각하다가 한방 먹었다.
노무현이 생각하듯이 그의 형은 단순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노무현이 등신이었다거나 그 형이 사악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을 순진무구의 발현자로 보는 시각 자체를 혁명해야 한다.
(201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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