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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1-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0): 즉신불 기원

by 초야잠필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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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승에 의하면 그 나라최초의 즉신불은 구카이空海라 한다. 

구카이는 일본의 밀교진언종 홍법대사를 말한다. 

당나라 유학에서 밀교를 배워 온 구카이는 고야산高野山에서 입적했는데 

구카이가 세운 일본진언밀교에서는 즉신성불이란 곧 육신을 가진 그대로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구카이는 그가 입적한  고야산 高野山 영묘霊廟에서 가부좌를 튼채 명상의 수련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카이가 지금도 명상중이라는 高野山奥之院御廟. 일본 진언종밀교에서 구카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믿거나 말거나의 전승은 구카이가 사후 다비식을 치루었다는 역사기록을 볼 때

전혀 전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학계의 결론이지만

죽은 후 시신이 사멸하지 않고 아직도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러한 전승이야말로

즉신불 성립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구카이의 즉신불 전승이 그가 중국에서 받아온 밀교 전통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에도 많지는 않지만 즉신불이 남아 있고 

이를 중국에서는 육신불이라 따로 부르는 모양이다. 

이 중국의 육신불이야말로 일본 즉신불의 사상적 기원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사상적 기원은 그렇다고 해도 구카이의 입정 후 즉신불이 일본에서 만들어 진 흔적은 없다. 

아주 오랜 기간이 지난 후 즉신불이 다시 일본에 나타나게 되는데 

그 즉신불이 바로 필자의 이 글에서 소개한 즉신불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행의 기원을 구카이로 삼았지만, 

실제로 직접적으로 전승되어 내려온 것이 아니며 사실상 에도시대 창작품에 더 가깝다 하겠다. 

즉신성불 수행을 존중하는 슈겐도의 전통을 강하게 받은 불교의 일파는 17세기 들어 

앞에서 이야기 한 유도노산 湯殿山 일대에 나타나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유도노산 일대에서 즉신불을 모시고 있는 사찰들은

주변의 다른 계열의 불교사찰과는 다른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즉신불의 전통이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그 사상적 기원을 구카이, 그리고 그 이전의 중국대륙에 둔다 해도

그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너무 커서 
에도시대 즉신불의 출현은 이 지역 슈겐도가 보유한 모종의 전통과 관련이 있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정확한 내력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즉신성불을 믿는 신도들의 공식적 입장은, 

일본 즉신불의 개조는 구카이로서 아마도 밀교의 전통에 따라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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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9): 미라와 영생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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