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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8) 다음은 없다, Seize the day!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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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데가 몇 군데 있으니

첫째 에우르 EUR 라고 해서 무솔리니가 로마 신도시로 개발한 지역이 있고 그에 국립박물관만 여섯 군데인가가 밀집한 이른바 뮤지엄콤플렉스라는 공간이 있으니

거기에 로마문명박물관 Museo della Civiltà Romana (Museum of Roman Civilisation)이라는 데가 있어 이번엔 모름지기 이 박물관을 가고자 했다.

한데 어찌된 셈인지 폐관 공지가 떴다. 아마도 리모델링 같은 공사를 하는 중 아닌가 하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이전 로마 방문에서 놓친 데라 아쉬움이 큰 데인데 그래서 어케든 이번엔 보려 했는데 하늘이 돕지 않는데 내가 무슨 용빼는 재주 있는가?


Cimitero Delle Fontanelle. 아까비



둘째 이건 신동훈 교수와 집필해야 하는 미라 관련 단행본과 직접 연동하는 곳이라 나폴리 해골박물관 폰타넬레 묘지 Cimitero Delle Fontanelle (THE FONTANELLE CEMETERY) 가 있다

이 역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을 닫았다 해서 입맛만 다시고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 대타로 엇비슷한 다른 곳을 골라 갈 작정이다.

외국이라 해서 우리랑 사정이 다를 바 없어 툭하면 뜯어고치느라 혹은 아예 장사가 안되 문을 닫곤 한다.

로마나 나폴리가 나한텐 경주 같은 데가 아니니 언제 다시 이곳으로 발길할 줄 모르는 이역만리다.

나폴리야 그렇다 치고 로마 저 박물관은 이전 두 번의 로마 방문에서도 들리고 싶은 데였지만 담번을 외치며 단념하고 차후 기회를 엿본 곳인데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막상 그것을 결행하고자 하니 나로선 불가항력과 같은 사태에 마주하고 말았다.

비근한 데로 북경 자금성과 국가박물관이 있다. 자금성은 딱 한 번 봤고 국가박물관은 아직도 못봤다.

둘 다 북경은 가까우니 언제라도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란 이유로 떨쳐내다 보니 이 꼴이 벌어졌다.

다녀보니, 또 겪어보니 다음은 없더라.

아니 있을 줄 알았는데 그 기회가 쉬 오지는 않더라.

이르건대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다음번이라 하지만 솔까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다고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

Seize the day 라는 금언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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