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90년대에 연구를 처음 시작한 터라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논문 투고를 우편물로 하던 시대에 살았다.
필자의 첫 논문은 96년,
그리고 필자가 1저자가 된 첫 논문은 99년이 처음인데
이때 해외로 국제우편을 보내 투고했다.
논문은 출력물 3부를 보내게 되어 있었다.
결과를 담은 사진도 3부. 왜냐하면 심사위원이 3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사 결과도 우편으로 받았다.
물론 국제우편.
논문이 출판되면 필자의 논문을 본 해외 학자들은
작은 엽서를 보내 별쇄본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아마 요즘 공부하는 이들은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텐데
필자는 90년대 연구할 때 가지고 있던 이런 자료들이 대부분 남아 있어
인터넷 투고 시대가 된 요즘에는 고리짝 유물이 되어 버렸으니
나중에 적당히 정리하여 의학박물관 등에 보낼 생각이다.
90년대 논문이야 지금도 쉽게 구하지만
그 논문 투고와 프로세싱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마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후에 논문 투고는 원고를 보내는 것은 국제우편,
결과를 받아 보는 것은 팩스로 바뀌었다가
2000년대 중반인가 비로소 전자투고가 출현하여
논문 심사도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고도 한동안은 논문은 종이 인쇄로만 이루어졌었는데
어느 순간인가 부터 PDF 논문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종이 학술지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최근에 눈에 띄는 것은 연구에서 AI 이용이다.
AI를 연구에 이용하는 것은 현재는 매우 매우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국 필자가 지금까지 봐온 세계사적 흐름을 볼 때
어떤 형태로든 마침내는 학술연구에 AI가 자기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봐온 바 과거에는 수십 명이 모여 연구하는 대규모 연구실이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소수의 연구실로도 그 작업이 커버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온 바
AI의 발달은 90년대 당시 대규모 연구단으로 가능했던 일을
정작 한 명으로도 가능한 수준으로 결국 만들 것이라 보며,
이는 젊은 학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용 여하에 따라서는 빠르게 인지 저하를 겪는 나이든 연구자의 연구활동 생명을
몇 년이라도 더 연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필자 주변 의대 교수분들 중에는
필자의 나이 대, 인생의 마지막 황혼은 AI와 로봇과 함께 가리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필자도 젊은 시절에는 나름 얼리 어댑터 소리를 듣던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점점 쳐지더니 이제는 기계치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다만 AI에 대한 관심만은 끊지 않으려 한다.
필자 나이에서 AI란 생존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노년의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국학계에 고고기생충학을 마지막으로 보고하며 (1) | 2026.01.14 |
|---|---|
| [전자책]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0) | 2026.01.14 |
| [연구소식] 라키가리 보고서 제2권 집필 개시 (0) | 2026.01.10 |
| 미련이 학자로서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0) | 2026.01.06 |
| 노비, 서자, 모칭유학의 이야기가 없는 조선후기사 (1) | 2026.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