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아래와 같은 소식이 타전됐으니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시스티나 성당서 사진찍었다가 사과
단단한 육질을 자랑하며 물속에서도 하루 죙일 머물러도 질식사도 안 하고, 돌고래보다도 빠른 아콰맨이 저리했다 해서 지탄을 받는다는 것이었으니,
찍은 폼새를 보니 저거 틀림없이 로마교황청 허락을 득한 것이니 그래서 우쨌단 말인가? 허락을 득하지 아니하는 상태에서 저리할 수는 없다.
주최측이 찍어도 된다 했고, 교황청에서도 이 정도 인물이면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해서 그리한 것인데 무얼 비난한단 말인가?
저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문제는 시스티나 성당은 원래 일반인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는 점이다. 카메라에서 나오는 플래시 빛이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성당은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묻는다. 왜 사진을 막는단 말인가? 막을 이유도 없고, 막아서 얻는 이득이 눈꼽만큼도 없다. 카메라에서 나오는 플래시 빛이 작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주는지 안주는지 솔까 모른다.
그래 준다 치자. 준다면 그걸 막으면 될 게 아닌가? 카메라 플래시가 작품에 악영향을 준다면, 그 플래시를 차단하면 될 것이 아닌가?
저 논리대로라면 새로운 교황 선출 때면 저 성당에서 하는 연기 쇼도 금지해야 한다. 무슨 연기 색깔에 따라 새로운 교황 선출이 미뤄졌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네 하는 주술도 그만둬야 할 게 아닌가?
요새 보는 저 성당 벽화가 미켈란젤로가 그린 그것인가? 그렇다고 아무도 장담 못한다. 500년이 흐르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또 지금 보는 그 상태는 하이타이 빨래한 그것이라, 그 전에는 연기가 덕지덕지 끼었다.
저 벽화 보존환경에 카메라 플래시보다 더 큰 해악은 실은 사람 숨이다. 저 좁아터진 성당 내부는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다. 그렇다면 마찬가지 논리로 훼손 막겠다며 그 안에서는 사람 숨도 못 쉬게 해야 한단 말인가?
찍어도 된다. 플래시가 해롭다면 플래시만 못 터트리게 하면 될 뿐이다. 왜 쓸데없는 감시와 처벌을 가한단 말인가?
저와 같은 쓸데없는, 혹은 관성에 기반한 문화재 통제가 국내에서도 여전히 곳곳에 남았으니, 이것이야말로 문화재 적폐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사진이 안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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