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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안동산불이 문화재 방재에 주는 교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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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 문화재 피해 없어…세계유산 병산서원도 안전 | 연합뉴스

안동 산불 문화재 피해 없어…세계유산 병산서원도 안전, 박상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26 17:20)

www.yna.co.kr

 

2005년 식목일 강원도 산불과 그에 따른 낙산사 홀라당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는 나는 산불이 세계유산이라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안다. 그런 점에서 산불은 코로나19가 그렇듯이 신분과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참말로 공평한 재해라 하겠다. 

불이 무슨 지능이 있어 맹렬히 불다가, 아! 그래 여긴 세계유산이지? 피해가자 할 리 만무하지 않은가? 

물뿌리기

어제만 해도 병산서원 턱밑까지 침략해 그 코앞 낙동강 건너편 수풀을 태우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이러다가 진짜로 또 문화재 홀라당 태울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이 엄습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동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그 기세가 맹렬하다는 그저께인가 문화재청에 확인하니, 이미 안전기준과에서 현지로 내려가 병산서원 보호를 직접 나섰다는 말을 전해듣기는 했거니와, 어제는 들으니 소방헬기만 다섯대인가를 동원하고 수시로 서원 주변으로 물을 뿌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기는 했거니와

물폭탄 쏘아대는 헬기

산불이 잦아든 오늘 그네들이 전한 소식을 보니, 대처는 생각보다 훨씬 더 처절했다. 24일 안전상황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데 이어 경상북도·안동시 등과 협력해 소방차 2대와 인력 3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하거니와, 불이 침략한 25일 이후에는 헬기를 동원해 서원 주변으로 여섯 차례 물을 뿌렸다 한다. 현장을 전하는 동영상을 보니 스프링쿨러가 연신으로 돌아가며 물을 뿌리는 모습을 봤다.

아래 동영상이 현장의 위기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헬기가 물폭탄을 투하한다. 

물폭탄 쏘아대는 헬기

산불 진압에 소방차가 동원되기는 힘들지만, 서원은 다르므로, 소방차만 5대를 대기케 했단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판을 포함한 동산문화재는 뜯어다가 옮길 예정이었다 했으니, 우리가 안방에서 생각하는 그 편함보다 현장은 훨씬 더 급박하게 돌아갔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병산서원을 보호하라

이런 즉각적이며 철저한 대처가 말할 것도 없이 허망하게 떠나보낸 문화재 선배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삼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돌이켜 보면 낙산사 화재는 그 결정타였다. 그럼에도 화마는 끊임없이 문화재를 괴롭혀 마침내 남대문을 홀라당 태워먹었고, 그 직후인가 화엄사 각황전이 날아갈 뻔한 더 아찔한 사건도 있었다. 

이 화엄사 각황전은 그 수법이 남대문의 그것과 흡사해서 신나를 뿌려 불을 질렀다가 도포제를 깔아 놓은 바람에 조기에 진압될 수 있었다. 

병산서원 철옹성 보호

이런 경험들이 아무리 뒷받침이 되고 그 대비가 이뤄진다 해서, 언제나 화마는 즉자적이다. 미리미리 대처와 준비를 어케 하는지가 관건이다. 팀스피릿 훈련은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을지언정 문화재 방재훈련은 적어도 분기별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 훈련은 흉내내기가 아닌 실질적이어야 한다. 

병산서원은 화마가 덮치지 아니한 것이 아니라, 화마가 덮치지 아니하게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문화재청과 경북도와 안동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차 대기

이걸 보면 화마가 병산서원을 피해간 것이 아니라 화마에서 병산서원을 지켜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일은 향후 유사 사태에 대한 대비 전범이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주요 국가문화재는 국가기간시설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국방시설에 준한다.

 

 

병산서원 앞산 산불 진화 완료

잔불이 걱정이긴 한데 일단 잡았단다. 어제 강풍까지 부는 바람에 더 위험했다. 이는 오늘 아침 현재 상황이다. 산 능선을 보면 화마 흔적이 완연하다. 현지 급파되어 뜬눈으로 밤샌 문화재청 직원들이 보내줬다...

historylibrary.net

 

 

문화재청

안동 산불 대처 상황 보고

- 2020. 4. 26.()16:00 현재 -

문화재

안전상황실

(042-481-4822)

 

산불발생 현황

발생일시 : 2020. 4. 24.() 15:39 / 재발화 : 4. 25.() 14:00

발생장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산 109번지 일원

* 안동 산불 구역 인근 문화재: 병산서원(사적 제260), 하회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122)

발생원인 : 미상

피해현황 : 문화재 피해 없음(문화재구역 내 수목 일부소실)

산불진화 현황(261430분 현재 진화율 100%)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헬기 32대 투입(산림청21, 지자체5, 4, 소방2)

진화인력 및 장비 투입 : 인력 3,881, 장비 362

* 인력(소방관, 산불진화대, 공무원, 군인, 경찰 등), 장비(소방차, 산불진화차, 경찰차 등)

문화재청 주요 조치사항

일 자

주요 조치내용

4.24.()

문화재 안전상황실 운영(경상북도, 안동시 상황전파)

병산서원, 하회마을 산불 확산 대비 살수 및 진화인력 등 대기(1)

- 소방차 2, 인력(안전경비원, 돌봄사업단, 안동시·경북도 담당자 등 약 30)

4.25.()

병산서원 주변 산불 확산 대비 진화헬기 지원요청(산림청/1)

문화재청 대처사항 관련 언론보도자료 배포

병산서원, 하회마을 산불 확산 대비 살수 및 진화인력 등 대기(2)

- 소방차 5, 인력(안전경비원, 돌봄사업단, 안동시·경북도 담당자 등 약 45)

부서별 역할부여 : 현장 긴급투입(보존과), 상황실 합동근무(세계유산팀·근대과)

4.26.()

병산서원 주변 산불 확산 대비 진화헬기 지원요청(산림청/2)

병산서원, 하회마을 산불 확산 대비 살수 및 진화인력 등 대기(3)

- 소방차 5, 인력(안전경비원, 돌봄사업단, 안동시·경북도 담당자 등 약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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