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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말안장 깔창용 쿠션으로 쓴 나락 껍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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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보존과학 제23집 | 박물관보존과학

국립중앙박물관,

www.museum.go.kr

이른바 '쌀겨' 발견 상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저널인 《박물관보존과학》 제23집(2020. 5)에는 <의성 대리리 3호분 출토 쌀겨의 현미경적 분석을 통한 용도 추정>이라는 글이 실렸거니와, 필자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박물관 강정무와 국립경주박물관 전아라 두 연구원. 

현미경 사진. 이를 보면 쌀겨가 아니라 껍질이다. 

 

우선 이 논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네들 스스로 정리한 요약으로 본다. 

 

금성산 고분군에 위치한 의성 대리리 2ㆍ3호분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마구류 주변으로 형태와 용도를 추정하기 어려운 회백색의 유기물이 확인되는 바, 회백색 유기물에 대한 실체현미경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회백색의 유기물은 백화된 쌀겨 부식물임을 확인하였다. 마구류, 특히 안장의 아래에서 전면적으로 깔려 출토된 정황과 분석 결과를 근거로 용도를 추정해 본 결과, 안장 아래에 놓여서 말등과의 마찰을 줄이는 안장깔개의 충진재로 쌀겨가 사용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충전재인 쌀겨를 제외한 상호관계의 유기물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확인할 수 없으나 본 연구를 통해 쌀겨가 마구류와 함께 출토된 사례가 다양하게 보고된다면 쌀겨의 정확한 용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제어 : 쌀겨, 안장깔개, 안장충전재, 마구 

 

이른바 '쌀겨' 발굴지점 

 

Microscopic Analysis for the Determination of the Use of the Rice Bran Excavated from Tomb No. 3 in Daeri-ri,
Uiseong

 

Kang Jungmoo / Jeon Ara 
Dongguk University Gyeongju Museum / Gyeongju National Museum

 

Abstract
The excavations of Tombs No. 2 and 3 in Daeri-ri, Uiseong within the tomb complex on Geumseongsan Mountain revealed grayish-white organic matter of an undetermined shape and use beneath some horse tack. Stereoscopic
examination revealed the matter to be decayed rice bran. That the matter was found spread beneath a saddle and the findings of microscopy suggest that the rice bran was used as filler for a saddle cloth that was placed underneath the saddle to reduce the friction between the saddle and the horse. The exact shape and composition of the filler are difficult to verify due to the lack of related organic matter other than the rice bran. Further discovery of rice bran along with horse tack in different situations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more closely investigate the precise uses of the rice bran found in ancient tombs.


Keywords : Rice bran, Saddle cloth, Saddle filler, Horse tack

 

'쌀겨'를 출토한 의성 대리리 3호분 2곽 부곽

 

결론은 간단해서 신라시대 무덤에서 마구류와 함께 발견되는 백색 유기물질을 분석했더니, 쌀겨로 밝혀졌으며, 그것이 발견되는 지점 등을 고려할 적에 이는

 

안장 아래에 놓여서 말등과의 마찰을 줄이는 안장깔개의 충진재

 

라는 것이다. 

 

이들이 밝혀낸 사실을 기초로 다음과 같은 복원도를 제시한다. 

 

이것이 놀라운 사실은 아니거니와, 다만, 무심히 넘길 수도 있는 관찰 결과를 토대로 해서 삼국시대 말 문화 일단을 밝혀낸 사실은 적지 않은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는 향후 비슷한 사례의 고고학 발굴에서 조사자들이 무척이나 유념해야 할 대목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이들이 제시하는 각종 근거, 특히 사진 자료들을 검토할 적에 말안장 충격 방지용 물질이 쌀겨 인지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쌀겨가 아니라 나락 껍질이라고 본다. 실제 저들이 제시한 사진자료를 보면 도정하고서 가루 혹은 분말 상태에 가까운 쌀겨가 아니라, 분명히 벼 낟알 껍질들임을 본다. 

 

이걸 봐도 쌀겨가 아니다. 

 

이 낱알 껍질을 이번 글쓴이들이 쌀겨로 혹 혼동하지 않았는가 싶은데, 낟알에서 벗겨낸 쌀 껍질이다. 이를 왕겨라 하는 모양인데, 글쎄 이 왕겨가 그것인지, 우리 동네랑 쓰임이 달라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분말처럼 변한 것을 우리 동네에서는 딩겨 라 하는데, 이는 실은 소나 돼지 사료로 썼다. 

 

충격방지용, 완충재 재료는 분말에 가까운 쌀겨일 수는 없다. 왜 인가? 이건 상식으로도 추측 가능한데, 가루 상태면 비닐 봉다리가 아닌 다음에야 숭숭 빠져나온다. 낟알 껍질, 곧 왕겨 상태여야 비로소 완충재로서 의미를 지닌다. 

 

조사자들은 쌀겨로 보고서 그 번역 대응어로 rice bran을 제시했지만, rice hulls 혹은 rice husks로 번역해야 한다. 

 

rice hu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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