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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167)
벼가 익다 세 수(禾熟三首) 중 둘째
송 공평중 / 김영문 選譯評
풍년 기상이
사람 마음 위로하니
참새 짹짹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네
산해진미 먹는 아이
이 느낌 어찌 알리
시골집 곡식 알알
모두가 황금임을
豐年氣象慰人心, 鳥雀啾嘲亦好音. 玉食兒郞豈知此, 田家粒粒是黃金.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읊조리는 시절이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100여년 만에 가장 무더웠다는 올 여름도 지나가고 들판에는 벼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번진다. 가을장마도 끝났으므로 이제는 마지막 따가운 가을 햇볕이 필요한 때다. 온갖 곡식과 과일이 제각각 풍성한 가을을 준비한다. 허수아비의 힘을 빌려서라도 모두 내쫓고 싶던 참새들 지저귀는 소리도 이제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려온다.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農者天下之大本)”임은 변할 수 없는 진리다. 황금 들판에 황금 알곡이 무르익는 계절에 우리 곁 모든 이의 나날도 풍요롭고 아름다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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