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쓴 듯 하지만
다산에 대한 역사학적 평가는 애초에 최초의 포지셔닝 자체가 잘못되었다.
다산은 근대적 맹아를 지닌 학자가 아니다.
조선성리학의 황혼에 해당한다.
다산이 대학자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 방대한 저작은 그가 평생을 바쳐 노력한 학자임을 웅변하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는 근대와는 무관한 학자다.
다산에 대한 우리나라 인식은
다산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와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나마 이 양반도 없으면 근대의 선구가 아예 없어질 판이라)
대충 근대적이라고 퉁치고 가는 입장
이 두 가지가 어울려 그를 근대의 화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산은 근대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다산을 근대에서 빼내
조선 성리학의 황혼에 갖다 두면
그야말로 근대적 사상은 한국사에서 텅텅비게 된다 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쉽게들 생각하는 "근대적 사유" (0) | 2024.11.24 |
---|---|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꿈꾼 사회는 북한이다 (0) | 2024.11.23 |
전 세계를 뒤지고 다니는 Current World Archaeology (3) | 2024.11.22 |
조선시대를 이해하는 대상으로서의 북한 (13) | 2024.11.20 |
문명보다 민족, 그 빛고 그늘 (11) | 2024.1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