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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

양반을 이어받는 자, 민중인가 농민인가

by 신동훈 識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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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조선의 주인은 양반이다. 

이들은 임란이후 조선의 주인 자리에서 흔들리기 시작

다음 이들을 이어받을 자는 누구일까.

우리나라 역사책을 읽다보면

양반의 다음은 농민이며 민중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필자가 보기엔 양반의 다음은 유학모칭자다. 

이들은 양반에서 굴러 떨어진 사람들일 수도 있고

평민에서 

아주 드물게는 천민에서 성장해 올라온 사람들일 수도 있는데, 

이들이 양반을 무너뜨리고 이들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동학전쟁의 주동자는 농민도 아니고 민중도 아니고, 

바로 유학모칭자들이다. 

이 유학모칭자들에 대해 허균은 일찌기

이들이 조선을 뒤흔들 것임을 다음과 같이 갈파한 바 있다. 

필자가 조선 최고의 명문 중 하나로 생각하는 글이다. 
 
天下之所可畏者, 唯民而已. 民之可畏, 有甚於水火虎豹. 在上者方且狎馴而虐使之, 抑獨何哉?

夫可與樂成而拘於所常見者, 循循然奉法役於上者, 恒民也, 恒民不足畏也.

厲取之而剝膚椎髓, 竭其廬入地出, 以供无窮之求, 愁嘆咄嗟, 咎其上者, 怨民也, 怨民不必畏也.

潛蹤屠販之中, 陰蓄異心, 僻倪天地間, 幸時之有故, 欲售其願者, 豪民也. 夫豪民者, 大可畏也.

豪民, 伺國之釁, 覘事機之可乘, 奮臂一呼於壟畝之上, 則彼怨民者聞聲而集, 不謀而同唱. 彼恒民者, 亦求其所以生, 不得不鋤耰棘矜往從之, 以誅无道也.

놀랍지 않은가?

여기서 호민豪民이 바로 유학모칭자들이 아니겠는가?

조선사회의 유학모칭자-.

호민들에게 오십년의 시간만 더 주어졌으면 

이들은 묵묵히 시키는 대로 하는 항민恒民,

전략도 힘도 없이 반항만 하는 원민怨民을 선동하여 

조선왕조를 전복시키고도 남았다. 

조선후기와 구한말의 중심, 

나아가 한국까지 이어지는 근대화의 과정 첫머리에는

조선 후기의 유학모칭자들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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