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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도 쓴 것 같지만
예전에는 출장을 다녀올 때 시간 때우는 방법으로
노트북을 열고 문서작업을 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
즐겨 이용하는 방법이었는데
요즘은 비행기 안에서 조명을 꺼버리면
눈이 어른거려 컴 작업은 무리인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예전보다 기내 영화를 훨씬 많이 본다.
미국 출장 중에는 가는 데서 3편 오는 데서 3편 여섯 편은 보는 것 같은데
영화를 찾아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케대헌과 오징어게임도 결국 보지 않았다)
이름만 듣던 영화를 기내영화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게 되었다.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원맨쇼 같은 영화다.
그것도 정년 퇴임한 사람의 심리를 정말 탁월하게 보여준다.
과장된 연기도 없다.
정말 놀라운 것은 표정 변화도 심하지 않다.
얼굴 표정도 별로 안 바꾸는 것 같은데
평생을 보험회사 직원-간부로 보내다 정년퇴임하고
그 직후에 갑자기 부인이 죽어 혼자 남은 이의 심리상태를
정말 탁월하게 보여준다.
아마 이 영화는 10년 전에만 봤어도 중간에 꺼버렸을 거 같은데
필자도 이제는 나이가 나이다 보니 정말 몰입감 있게 보게 되었다.
잭 니콜슨은 아카데미상을 주연만 두 번, 조연을 한 번 받았다는데
이 영화에서는 주연상 노미네이트 받았지만 못받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그가 한 연기 중 최고다.
아마 잭 니콜슨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 슈미트 씨 배역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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