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파괴 환경파괴 환경오염 등등 그 이름이 무엇이건 그 운동은 그것을 초래하는 시각이 일방이라 언제나 그 가해 주체로써 인간을 설정하고는 인간을 질타하느랴 여념이 없다. 나는 언제나 이런 일방적 가해론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더러 그리고 가끔 부당함을 지적했으니
우주 역사로 나아갈 필요도 없이 지구 역사로 국한하면, 이 지구에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점은 현재까지 성과에 의하면 고작 250만년 300만년 무렵이며, 그것이 다른 증거들이 더 보강된다손 치더라도 현재로서는 천만년을 넘기도 힘들거니와, 이는 40억 50억년을 헤아린다는 지구 역사에서 그야말로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아니한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 출현을 기점으로 지구 역사를 대별해 그 이전 시대를 흔히 지질시대인가 뭔가로 규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이 새발 피만도 못한 인간 역사는 다시 그러한 흔적을 인류 스스로 문자로 남겼는가 아닌가에 따라 선사先史와 역사시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자연파괴 환경파괴 환경오염론 등등은 그 무엇인가 바람직함을 준거로 삼아 그 바람직함에 위해를 가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그 위해를 가하는 주체로써 언제나 인간을 설정해 인간을 향해 욕만 몇 됫박씩 퍼부어댄다.
이런 이론에 의하면 그래 인류가 출현하기 전 지구는 무엇 때문에 무수한 변화를 겪었단 말이며, 그리하여 공룡이 사라진 것이 맘모스가 멸종한 것이, 삼엽충이 돌맹이 화석으로 숨어버린 것이, 메갈로돈이 이빨만 남긴 것이 인간 탓이란 말인가?
이 경우 그 절대의 근거인 자연이라는 말은 nature로써, 이 말은 인간을 배제한 그 어떤 힘을 지칭한다고 하고 싶거니와, 인간 출현 이후에는 nature와 human이 어찌 칼로 싹둑 두 동강낸 무처럼 갈라질 수 없는 없는 노릇이라, 어쩌면 이 혼효성이 전가의 보물로 등장해 인간만을 탓하는 지경으로 발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그러한 인간 일방 가해자주의는 곳곳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게 되니, 문제는 인간 탓이 아니거나 그런 증거가 없거나 혹은 그렇다고 증명할 수도 없는 구역 영역까지도 인간 탓으로 돌리며 그런 탓 타령이 자리를 잡고 말았다.
하지만 자연은 무자비하다. 인간이 개입하지 아니해도 자연 그 자체가 속성이 그러해서 그 자체로도 충분히 무자비하다. 아니 무자비는 어쩌면 다윈이 갈파한 적자생존 그 말처럼 속성 그 자체가 무자비할지도 모른다.
그런 자연이라 해서 그런 날이 올란지는 모르겠지만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을 자연이 하는 일이라 해서 두 팔 벌려 환영해야겠는가? 그런 무자비들은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한 제어해야 하며 그 제어엔 폭력이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 자연을 제자리 돌린다 해서 인간이 기도한 일들이 어떤 참상을 빚고 있는지는 우리 주변에서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극적으로 살아난 수달과 산양이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고, 나는 정부가 주도하는 따오기 재생, 황새 재생 사업도 저 꼴을 빚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본다. 따오기? 황새? 그것이 사랑스러울 때는 자연다큐멘터리 속에서나 가능하지, 내 집 내 뒤안 대나무 숲에 그것이 둥지를 트는 날은 재앙 그 자체다. 염산 황산을 방불하는 그네들 배설물을 견뎌낼 나무나 숲 풀은 없다.
어제인가 어느 바다양식장을 비춰주는 티비 프로그램을 봤더니 그 양식장 인근 숲은 수천마리 백로 왜가리 천국이라 이것도 인간 탓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또 그리하여 이것도 인간 탐욕이 부른 일이라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어찌 이를 자연이라 해서, 그 백로 왜가리가 자연이라 해서 반기기만 하겠는가?
"텃새화된 민물가마우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
송고시간 2023-03-12 09:00
강원도, 포획에 의한 개체수 조절 정부에 건의
이 민물가마우지는 서울에서도 청계천 하류 쪽에서 심심찮게 보는데, 그 혐오감 가득한 생김은 두번째이고, 그것이 사냥하는 장면 두 번만 보면 경약을 금치 못하니,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물속을 질주하는 이 놈들은 그에서 놀라 물위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을 하는데, 게걸스러움이 여타 조수를 능가해 작은 물고기는 씨를 말리니, 그것이 빚는 참극은 수달의 그것과 맞먹는다.
그래서 참다 못한 저곳 주민들이 민물가마우치를 합법으로 퇴치할 근거를 마련해 달라 당국에 호소하는 모양이라, 나는 저 고통 호소를 공감한다.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어릴 적 백로 왜가리 퇴치 때 쓴 수법, 곧 긴 대나무 장대로 그 둥지를 쑤서 부수어 버리는 정도의 퇴치법은 필요하다고 본다.
자연? 그 무자비한 자연은 일방으로 칭송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제어하고 퇴치하며 인간이 그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자연파괴 환경파괴론은 그 가해 인간 일방주의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자연을 위협하는 것은 다름 무엇보다 자연이 가장 크며, 그 자연은 또한 the nature 아니라 natures인 것이다.
일찍이 2천500년전 석가모니 부처가 설파한 상대주의가 저에서도 시급하다. 민물가마우지는 퇴치되어야 한다. 수달도 퇴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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