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1일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 확정된 이튿날이었다.
재외선거는 2022년 2월 23일~2월 28일, 사전투표는 2022년 3월 4일과 3월 5일에 있었고 본 투표가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되었으니, 피말리는 접전 끝에 윤 후보가 당선 확정되기는 2022년 3월 10일 아침이었다.
문재인은 정권 연장에 실패했고, 이재명은 강력한 대통령 후보에서 삭제됐다. 그 반대편에서는 새로운 권력이 출현했다. 이는 칼부림의 신호탄이었다.
우당탕탕함이 가시고 제정신이 든 2022년 3월 11일, 나는 아래와 같은 감상들을 이렇다 할 사변思辯 없이 뇌까렸다.
크게 생각한 것도 아니요, 그냥 흐느끼는 대로 적었다.
그날의 내 꺼적거림을 반추해 본다.
1.
권력에 이로운 독소는 다 이 정권에서 만들어놨다.
그 단물을 빨아먹는 자, 그 후속 권력이라는 말 지업도록 했다.
다시 싸워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게 동력이 없다는 점.
왜?
박수치며 지랄하며 그것이 좋다고 지들이 찬성했기 때문이다.
2.
잠깐 장롱에 쳐박아둔 언론재갈법
국힘은 하자 할 테고
더불당은 하지 말자 할 거임
3.
고르바초프가 노태우한테 전해줬다는 세 번째 이야기는.....
(후계자가 정해지면 전임자는) 무조건 도망가라!!!!
文은 이미 과거 사람이다. 흔적도 없이 지워진다.
4.
조선시대 왕들이 죽으면서 가장 두려워한 일들이 후왕의 정치보복이었다.
대개 자기 아들 혹은 손자가 왕위를 이었으니 이는 같은 권력의 승계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다른 법이다. 아비는 차마 눈을 감지 못하면서 유조를 내린다.
"너 절대로 정치보복은 하지 마레이. 정치란 그렁게 아이데이."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 아들은 아들이다.
설혹 아들은 가만 있고 싶어해도 그 아들 주위로 포진한 새로운 권력은 이를 갈기 마련이다.
피바람은 그렇게 불기 시작한다.
쏵 밀어버리고 새판을 짠다.
그것이 권력이다.
당분간 감옥소는 수감자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그랬다.
유감스럽게도 작금의 헌 권력 물러나는 권력은 초동급부가 보기에도 탈법 불법이 너무 많았다.
한데 역사가 또 재미있는 게 헌 권력 물러난 권력 뒷방권력은 그렇게 얻어터지면서 다시 일어나더라.
왜?
얻어터져야 뭉치므로
또 얻어터지면서 정당성을 다시 획득하므로
5.
이어 대장동 질문에 대한 답변을 취재진이 재차 요구하자 윤 당선인은 "대장동 얘기는 오늘은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런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
그런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
수사하겠다는 거다. 검찰에 이미 메시지 던졌다. 이 메시지를 누가 어케 캐치하느냐에 따라 검찰은 권력이 또 바뀐다.
6.
권력의 교체는 냉혹하기 짝이 없다.
현직은 소리소문없이 뒷방 늙은이로 사라지는 법이며
그리하여 대문은 각중에 교체되는 법이다.
권력 교체 그 신호탄은 언제나 피바람이다.
협치? 상생?
어느 영화였던가?
새로 권력을 잡은 새 권력의 실세가 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한다.
"어른은 용서하자 하는데, 난 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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