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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언론인으로서의 유시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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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동양대 총장에 취재차 전화…'도와달라' 제안은 안했다"

송고시간 | 2019-09-05 10:05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취재 열심히 한다…사실관계 확인한 것"

"언론이 나쁜 쪽으로만 본다…조 후보자 아내 청탁전화한 것 아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와중에 유시민이라는 걸출한 이름이 오늘 다시 등장했다. 그 등장 맥락은 저 기사 제목만으로도 검출할 수 있거니와, 이번 사태 전개와 관련해 나는 미디어론이라는 관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대목을 간취한다고 보는데 


언론환경의 변화가 그것이라, 구체적으로는 1인 매체 시대의 본격 개막을 명징하는 한 사례로 본다. 


저에서 유시민은 그 자신을 "유튜브 언론인"이라 소개하면서, 그런 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동양대 총장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나는 일전에, 아마 이 블로그에도 그런 글이 올라 있을 것이라 보는데, 급격한 언론환경 변화 중 하나로 1인 매체시대의 급속한 등장을 들었거니와, 그러면서 종래 우리 언론이 대략 10년 혹은 20년가량 전문기자 시대를 부르짖었다가 이제는 그런 환경도 변화해 이제는 1인 매체시대로 본격 접어들었으며, 따라서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추어 이젠 언론사 역시 1인 매체들을 관리하는 역할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기억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나도 유튜브 언론인이며, 그런 언론인으로서 나 역시 동양대 총장한테 전화를 걸 권리가 있다는 저 당당한 선언이야말로 1인 매체 유시민을 단적으로 보이는 증좌 아니겠는가?





실제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래 유시민의 행보는 실은 유시민이라는 상품이 1인매체로서의 언론임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나는 본다. 그 영향력 또한 급격히 확대해 유시민이라는 개인이 이미 웬만한 언론매체를 능가하는 파워를 지니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그와 더불어 저에서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유시민은 이번 사태 취재를 위해 동양대 총장한테 전화 건 일을 일부 언론이 왜곡했다면서  "해당 언론 보도는 100% 기자가 곡해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대목을 주시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그 전화 통화에서 둘이 무슨 말을 주고받았지는 두 사람밖에 모른다고 본다. 요새 전화는 보통 녹취가 되므로 혹 그것이 훗날 원본 그대로 공개될지 모르나, 이 전화를 통해 유시민이 청탁을 했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일 수도 있고, 그런 반면에 유시민 주장처럼 단순 취재를 위한 전화였을 수도 있다고 본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 내막은 두 사람만이 알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하여 섣불리 어느 한 쪽 주장에 기대어 다른 한 쪽이 거짓말을 했네 라고 단언하는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다. 


한데 유시민이 곡해해서 썼다고 주장하는 문제의 언론 보도가 나한테는 허심치 않게 보이는 이유는 유력 여권인사가 동양대 총장한테 전화를 한 것이 꼭 유시민을 염두에 둔 것인지 확언할 수 없으나, 어찌됐건 유시민이라는 거물이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전화 내용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릴 뿐, 그럼에도 저 보도를 통해 저와 같은 일이 실제로 있었음이 실제로 확인 혹은 보완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는 그 내용이 왜곡했다 아니다 하는 논란과는 별도로 중요한 팩트라고 본다. 


또 하나 지적할 대목은 이번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와중에 유시민은 노골적인 조국 편들기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번 의혹 사태와 관련해 유시민은 많은 말을 쏟아냈다. 이 사태에서 명백히 유시민은 조국 편이다. 


그런 성향의 유시민이 취재를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나는 그가 진정 언론인을 자처한다면, 그런 의사 표명 자체를 적어도 겉으로 혹은 대외적으로만은 끝까지 숨겨두었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온갖 욕은 다 얻어먹는 기자라 해서, 이런저런 생각 혹은 정치 성향 혹은 신념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건은 순전히 개인의 사적 영역이고, 그것이 외부로 노골로 표출되는 일은 극히 삼가는 것이 기자사회 분문률처럼 통용한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사안에 대해서는 특정 편에 가담하지 말아야 하는 중도(기계적 중립은 아니다)의 가치를 언론인 유시민은 스스로 훼손하고 말았다는 점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그 매체가 유튜브건 아니건, 적어도 언론인을 자처한다면 유시민은 중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그래야 동양대 총장한테 취재차 전화한 일도 저런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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