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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이파리 내려앉은 서리는 그 어떤 풍경화를 능가하는 경이다.
무서리엔 모자라는 서리 약간이라 그런 풍모엔 모자라는 아침이다.
그 몇 장면 담겠다는데 우리집 똥강아지가 언제 따라왔는지 막고선다.
몇 포기 남지 않은 배추는 모조리 소금 절임에 고춧가루 신세라 개중 어떤 이는 누구 뱃속으로 사라졌다.
버림받았기에 기적으로 남은 저 배추 서리가 절임한다.
토끼라도 있었음 뽑아다 던졌으리라
엄마방 연탄 굴뚝에 늘어진 고드름
무서리 구경하고 오니 바닥에 곤두박질했더라.
서리건 고드름이건 빛이 나면 자릴 내줘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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