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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물이란 게 있다.
저 《천공개물天工開物》과 《중국도량형도집中國度量衡圖集》이란 게 그 대표주자인데, 고고학입네 미술사입네 고건축입네 하는 것들로 방귀께나 낀다는 친구들 책상머리엔 모름지기 구비하는 이른바 공구서들이라
속내 뒤지면 개똥폼내자 하는 짓들이라 실은 생평 가도 먼지만 수북히 쌓이며, 개중 어떤이는 논문쓸 때 필요한 도판 긁어올 일 있을까 해서 놔두는 것뿐다.
나?
저런 짓으로 밥벌이한다는 놈들이라면 모름지기 책상머리에 있기에 아, 이걸로 밥묵고 살라면 모름지기 갖추어야 하는 갑다 해서 꿔다논 보릿자루 모양으로 갖다놨을 뿐이다.
고백하자면 저런 것들이 나를 계발하고 촉박하고 분발께 하는 건 눈꼽만큼도 없다.
내가 혹 학문으로 나름 의미없는 것들만 썼다 할 수 없다 한다면 그 자양은 저 따위 공구가 아니요
《세설신어》이며 《이하》며 《설도》이며 《한서열전》이며 《오행대의》이며
《용재재수필》이며 《운급칠첨》이며 《초사》이며 《옥대신영》이며 《상군서》라 말하고 싶다.
혹자는 저걸들이 고고학 고건축 고미술과 무에 관계하냐 할 것이로대 나한테는 찐빵의 앙코였다.
공구서工具書를 추방하라.
격발은 원전과의 광범위한 대면과 그것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대면하는 수많은 회의에서 나오지 검색에서 오지 않는다.
《천공개물天工開物》을 불태우라.
계발啓發은 《천공개물天工開物》이 아니라, 《초사楚辭》가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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